강원대학교 미술학과 양수연

기획인터뷰 춘천사람들

이 인물인터뷰는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2022년 제작한 《Spring100 Spring! vol. 3》에 수록된 인터뷰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문화도시 시민협의체 봄바람이 직접 추천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다. 출판인을 꿈꾸는 지역 청년 ‘로컬에-딛터’가 아카데미 실습 과정으로 직접 인터뷰, 사진 촬영, 제작에 참여했다. 춘천을 사랑하는 춘천사람들의 이야기다. 재단과 에디터의 허락하에 전재한다. 2022년에 이루어진 인터뷰라는 점을 고려하여 읽어 주기 바란다.- 편집자 주

유년 시절을 홍천에서 보낸 양수연은 미술가의 꿈을 가지고 춘천으로 왔다. 현재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 아이들도 그림을 그리며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것이 자신인 것 같아서 좋다. 그렇게 미술은 양수연의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다.
유년 시절을 홍천에서 보낸 양수연은 미술가의 꿈을 가지고 춘천으로 왔다. 현재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 아이들도 그림을 그리며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것이 자신인 것 같아서 좋다. 그렇게 미술은 양수연의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다.

 

홍천에는 예비 예술가를 위한 환경이 조금은 부족하다 느꼈다. 입시를 위한 학원도 부족하고, 꿈꾸는 사람도 적었기에 부딪히고 비교하면서 찾을 자신의 장점도 찾기 힘들었다. 뒤늦게 미술학원에 다니긴 했지만 좋은 성과를 내긴 힘들었다. 그 이후 춘천에서 학원에 다니며 남들과는 다른 스무 살을 보냈다. 그렇기에 춘천은 스물한 살 양수연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졸업을 앞둔 지금도 익숙하지만, 소중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힘들고 고된 시간,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20대를 함께 보낸 춘천은 너무나도 값지고 소중한 곳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미술 말고는 다른 진로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중학교 때부터 항상 학교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물었는데, 당연히 미술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금은 운명이라고 생각하려고요!”

지금은 시내의 작은 아동미술 학원에서 보조교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하루에 2~3시간 정도 작품을 만들고, 교감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최근 졸업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양수연에게, 하루의 일정한 시간을 다른 곳에 쓴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춘천은 크게든 작게든 예술가들이 정주하기 편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고정관념 없이 바라봐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인식은 물론,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심도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예술가들이 보다 쉽게 도전하고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양수연이 바라는 춘천의 모습이다. 

“춘천은 변화의 도시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재수를 하면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인생을 디자인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자신감이나 생각의 성숙도가 무르익는 것 같아요. 이렇게 보니까 성장의 도시라는 느낌도 들고, 시작하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도 있는 것 같네요.” 

졸업 전시회가 끝나고 난 후에는 일본을 가고 싶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대학에 오면 해외여행을 자주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조곤조곤 말하는 일본의 분위기가 자신의 성격과 잘 맞을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당장의 가장 큰 숙제는 졸업 전 시회다. 준비 중인 졸업작품에는 물고기와 꽃이 자주 등장한다. 양수연이 그리는 세상은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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