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는 ‘교환의 이득’과 ‘수요량·공급량의 법칙’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시장의 균형’과 ‘수요 및 공급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시장의 균형

시장에서 실제 거래량은 어떻게 결정될까? 일정한 가격수준에서 시장수요량이 시장공급량보다 많다고 한다면, 이러한 상태를 ‘초과수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초과수요 상태에서는 주어진 가격수준에서 재화를 사고자 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수량을 모두 얻지 못하게 된다. 현재의 가격에서 원하는 양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 중 일부는 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재화를 사려고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생산자들에게는 더 많이 공급하려는 유인이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요량은 줄어든다. 가격이 충분히 오르면 시장수요량과 시장공급량이 일치하게 된다. 반대로 시장공급량이 시장수요량을 초과하는 ‘초과공급’ 상태에서는 반대의 과정을 거쳐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이러한 조정과정이 계속돼 적절한 가격을 형성하게 되는 상태를 ‘균형’이라고 한다.

따라서 균형상태란 일단 도달하면 다른 상태로 바뀔 유인이 없어서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정이 이루어진 결과인 셈이다. 이러한 조정에 의해 거래량과 가격수준이 결정되면 우리는 “시장에서 균형이 달성됐다”고 말하고, 이때의 가격과 거래량을 균형가격과 균형거래량이라고 한다.

수요 및 공급의 변화

한번 균형상태에 도달한 가격은 변하지 않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다양한 이유에 의해 수요량과 공급량은 시시각각 변하고 이에 따라 가격도 출렁인다. 그렇다면 이제 수요량과 공급량을 변화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이유와 용어들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소득이 증가하면 수요는 커지고, 반대로 소득이 감소하는 경우 수요는 작아진다. 그러나 소득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수요가 감소하는 상품도 있다. 예를 들면, 비교적 저렴한 돼지고기만 먹던 사람이 형편이 좋아지면서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를 소비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소득이 커지면서 돼지고기 소비량이 오히려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처럼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하는 일반적인 재화를 ‘정상재’라고 하고, 예를 든 돼지고기처럼 소득증가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는 재화는 ‘열등재’라고 한다. 수입의 증가가 정상재와 열등재 소비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 사과와 배, 커피와 녹차처럼 유사성으로 인해 경쟁 관계에 있는 상품도 있다. 이럴 때는 어느 한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다른 재화로 수요가 이동할 수도 있다. 커피값이 비싸지면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재화들을 ‘대체재’라고 한다.

한편 테니스 라켓과 테니스공, 커피와 커피 크림처럼 함께 소비할 때 더 큰 만족을 주게 되는 상품도 있다. 이와 같은 재화들은 ‘보완재’라고 한다. 만약 커피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보완재인 커피 크림은 덩달아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이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기술혁신이나 생산요소의 가격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가격은 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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