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하는 교육소모임 ‘교육나침반’ 이이랑 대표

자기소개와 ‘교육나침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원대 교육학과 이이랑입니다. 세상을 향하는 교육소모임 ‘교육나침반’의 대표를 맡고 있어요. 세상을 향하는 교육소모임 ‘교육나침반’은 올해 처음 만들게 되었어요. 2년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생각보다 교육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느꼈어요.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교육나침반을 통해 만나게 되어 한 주에 한 번씩 책모임을 진행하고, 틈틈이 영화도 보고 답사도 다니며 함께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교육나침반’에서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던 책이나, 이 책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엄기호). 한번 더 읽고 싶어요. 책 제목 그대로 교사가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와의 관계 속에서 혹은 교사로서의 효능감 측면에서, 또는 그 외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두려움을 마주하고 있어요. 물론 교사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학교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요. 실제로 최근 학교를 떠나고 있는 교사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점점 더 문이 좁아지는 임용고시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교사가 되어도 꿈꾸던 교직 생활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사범대생들에게 존재하는 것 같아요.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에서 저자는 이렇게 폐허가 된 우리 교육 현장과 그에 대한 냉소를 이겨낼 유일한 방법은 그 폐허를 응시하는 것이라고 해요. 폐허에 대한 응시에서 희망이 나오기 때문이죠.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왜곡하고 감추어왔던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고, 이것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같이 폐허를 응시하며 희망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어요. 

반년 정도 책모임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나 좋은 점이 있을까요?

함께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이 좋아요.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서로의 성향·관점·삶의 궤적·꿈 등을 솔직하게 보여주게 되니까요. 특히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이런 경험이 있구나, 이런 포인트에서 기쁨이나 슬픔을 느끼는구나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들이 재미있어요. 

그리고 모임에서 이야기하다 보면 나 혼자 읽을 때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게 돼요. 한 권의 책에서도 여러 가지 해석을 나누며 책의 맛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게 되는 것도 참 좋아요. 이 과정에서 나의 생각을 되돌아보면서 생각을 발전시켜나가기도 하죠. 책을 끝까지 성실하게 읽게 되는 것이 좋은 점인 것 같아요. (하하) 아무래도 약속이다 보니 책임감을 갖고 읽게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교육과 책이 어떤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책 밖의 세상으로 갖고 나가도록 이끄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앎과 삶은 본래 한 단어였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 교육학과 ‘과잠’(학과 점퍼)에는 이라고 쓰여있어요. 

앎과 삶의 일치가 진정한 앎이자 삶이고, 앎과 삶의 일치를 돕는 것이 진정한 교육 아닐까요? 책을 통해 터득한 앎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할 때 개인의 행복과 이를 통한 사회의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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