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환 독자위원
안태환 독자위원

춘천에서 나고 자라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았다. 

이번에 기사로 표현된 콧구멍다리(세월교)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어릴 적 한여름 밤 열대야를 피해 드라이브 겸 콧구멍다리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고, 몇몇 분들은 주변에서 물고기를 잡는 등 열대야를 피해 콧구멍다리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은 어린 시절에 보았음에도 정겹게 느껴졌었다. 그런 다리가 잦은 침수와 안전문제로 어느 순간부터 통행이 금지되었고, 새로운 다리가 생겨나고 있었다. 이미 준공된 지금의 소양7교가 그 다리이다. 항상 그 주변을 지나다니면서 왜 새로운 다리가 생겼는데도 콧구멍다리는 그대로 있는 걸까? 그 자리에 있는데도 침수가 안 될 때조차도 왜 통행 금지일까? 여러 의문점이 생겼지만,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그 다리나 그 지역을 자주 왕래하지 않으니 저런 의구심도 잠시만 들었을 뿐 곧 사라져 버렸다. 그런 의구심이 이번 신문을 통해 해결되었다. 

각종 축제와 행사의 시즌인 요즘,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지역축제장에서 옛날과자를 7만 원에 판매한 것이다. 이처럼 예전부터 지역축제의 바가지요금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왜 그래야 했는지, 지자체에서 제재할 수는 없는 것인지 등 관련 내용이 궁금했다. 이 궁금증에 대한 해결도 이번에 할 수 있었다. 

이것이 지역신문의 역할이자 존재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전국적인 이슈도 중요하지만 내가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이 지역의 이슈가 지역주민들에겐 더 와닿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사람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고, 기사를 종이신문보다 인터넷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기사의 경우 맨 위에 기사를 요약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적어서 독자들에게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보여준다. 다소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해당 글을 빨간색으로 작성하는 건 강조하려는 의미도 있지만, 시각적으로 조금 부담이 된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은 자연스러운 색으로 작성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최근엔 신문을 종이로 보기보다는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그렇기에 《춘천사람들》에서도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기사를 더 많은 연령층과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만, 인터넷으로 볼 때 카테고리(분류)는 여러 가지로 표시되어 있지만 들어가 보면 업데이트가 오래된 카테고리가 대부분이다. 2019년에 작성된 기사가 최신인 것도 있고 2017년에 작성된 기사가 최신인 것도 있다. 물론 카테고리에 있는 기사를 매번 취재하고 업로드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언론사는 매번은 아니더라고 그해에 하나 이상은 업로드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당 기사가 무의미하거나 없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은 춘천시의 역사이자 춘천시민의 기억이 될 것이다. 그러한 역사기록과 기억을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것은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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