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를 든 신부》의 오소리 작가

 

오소리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그림책을 듣고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소리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그림책을 듣고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책의 원화를 볼 수 있었던 시간.

 

“관습과 제도, 기만과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유쾌한 신부의 이야기” 

한 자루의 노를 쥐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신부가 등장하는 《노를 든 신부》의 책 소개 문구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의 호평을 받아 온 춘천 출신 오소리 작가의 강연이 지난 7일 ‘당신의 들판’에서 열렸다. 

춘천문화재단의 ‘전환가게’ 프로젝트 1호이자 원래 무용수업의 장소로 쓰이는 ‘당신의 들판’에서 김동일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강연자를 모셔 말 그대로 게스트들과 취향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취향공유의 밤’을 마련해왔다. 

여름밤 8명 남짓 모여 앉은 사람들로 꽉 찬 작은 공간에서 작가는 자신의 삶과 연관된 여러 권의 그림책과 《노를 든 신부》의 원화를 직접 가져와 보여주며, 그림책 세계로 발 디딘 배경과 작업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저자소개에 나오는 말처럼 오소리 작가는 ‘상처와 위안을 번갈아 받으며 자라던’ 어두웠던 어린 시절을 겪고 나서 완전히 다른 환경을 택하기 위해 놀이공원, 골프장 등에서 일하였다. 이후 그림책 학교 ‘Hills’에 입학하여 그림책을 배우고 만들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이런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싶은 그림책 세계에 종사하는 여러 동료들을 만났다. 

특히 ‘이야기꽃’ 출판사 김장성 대표(그림책 《민들레는 민들레》의 저자)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그림체와 내용 때문에 《노를 든 신부》의 가제본에 대해 주변에서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 유일하게 “이게 왜 책이 될 수 없냐”고 말해주었던 사람이라고 한다.

강연회의 규모와 상관없이 진심을 다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내준 작가의 작은 강연에 화답하듯 청중들의 감동 어린 후기가 오갔고, 오소리 작가는 자신의 결핍을 채워나가며 누군가를 위로하고 소외된 소수의 인물을 계속해서 그려나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소리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노를 든 신부》·《빨간 안경》·《엉엉엉》 등이 있으며 ‘바캉스 프로젝트’와 같은 실험적인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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