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사랑하는 문화인류학과 원윤아

이 인물인터뷰는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2022년 제작한 《Spring100 Spring! vol. 3》에 수록된 인터뷰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문화도시 시민협의체 봄바람이 직접 추천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다. 출판인을 꿈꾸는 지역 청년 ‘로컬에-딛터’가 아카데미 실습 과정으로 직접 인터뷰, 사진 촬영, 제작에 참여했다. 춘천을 사랑하는 춘천사람들의 이야기다. 재단과 에디터의 허락하에 전재한다. 2022년에 이루어진 인터뷰라는 점을 고려하여 읽어 주기 바란다.- 편집자 주

강원대에 진학하며 지난해 서울에서 춘천으로 온 원윤아는 전공도 춘천도 생소할 따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문화인류학과는 고3 때 담임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전공이다. 긴가민가 일년을 보내고 올해 본격적인 전공 수업을 듣게 되면서 운명처럼 문화·도시기획자를 꿈꾸게 됐다. 알고 나니 전공이 적성에 잘 맞는다는 원윤아는 춘천이 ‘문화도시’라서 더 마음에 든다. 

 

춘천을 어떻게 더 잘 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원윤아는 겨우 대학교 2학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공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교수님도 그의 열정을 알아채고 원윤아에게 문화전시 행사 기획총괄을 맡겼다.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그간 열심히 노력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문화전시와 박물관>이라는 수업에서 춘천 오십호 마을(실레마을)에 대한 전시를 기획하고 구성해서 PPT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전시회가 실제로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기획총괄을 맡게 되었죠. 영상답사 동아리를 만들면서 지도교수님께 부탁드렸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잘 봐주신 것 같아요. 올 10월에 춘천학연구소와 함께 전시를 기획 중인데 과분하게도 또 핵심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춘천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이 춘천을 지루하다고 표현하면 오히려 의아하다. 춘천은 문화도시인 만큼 곳곳에 문화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서울에 있을 땐 문화생활을 한 적이 거의 없다. 그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이 준비되지 않으면 좋은 환경도 소용이 없다. 춘천의 장점만 보게 된다는 원윤아는 부모님께 서울이 아니라 춘천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기까지 했다. 

“아빠는 왜 춘천에 있으려 하느냐 묻지만, ‘나를 변화시키는’ 춘천을 저는 사랑해요. ‘빨리빨리’ 마인드가 줄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거든요.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는 게 용납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춘천에 살다 보니 그런 것도 낭만적으로 느껴집니다.” 

소심하지만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싶다. 나를 표현하는 방법은 오직 열정을 보여주는 것. 3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과제도 15분짜리로 만들어 남들의 다섯 배를 찍고 편집한다. 원윤아는 성적까지 놓치지 않는 열정 만수르다. 고교 시절 교내 백일장에 참가해 산문을 쓰고 남는 시간에 운문까지 써서 제출하는 실력을 드러냈다. 게다가 은상까지 받았다는 건 ‘안 비밀’. 

글도 짓고 노래도 만드는 재능 넘치는 원윤아가 살아갈, 그리고 사랑하는 춘천의 내일이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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