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화와 문화도시를 배우는 위서린

이 인물인터뷰는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2022년 제작한 《Spring100 Spring! vol. 3》에 수록된 인터뷰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문화도시 시민협의체 봄바람이 직접 추천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다. 출판인을 꿈꾸는 지역 청년 ‘로컬에-딛터’가 아카데미 실습 과정으로 직접 인터뷰, 사진 촬영, 제작에 참여했다. 춘천을 사랑하는 춘천사람들의 이야기다. 재단과 에디터의 허락하에 전재한다. 2022년에 이루어진 인터뷰라는 점을 고려하여 읽어 주기 바란다.- 편집자 주

‘맑은 물’이라는 이름처럼 살고 싶은 위서린은 엄마의 성을 붙인 위최서린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지금은 강원대학교에 다니며 영상문화와 문화도시를 공부한다. 학기 중에는 과제를 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요즘엔 책도 읽고, 글을 조금씩 쓰고 있다. 그는 춘천에서 하고 싶은 것을 재밌게 할 수 있는 삶을 꿈꾼다.
‘맑은 물’이라는 이름처럼 살고 싶은 위서린은 엄마의 성을 붙인 위최서린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지금은 강원대학교에 다니며 영상문화와 문화도시를 공부한다. 학기 중에는 과제를 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요즘엔 책도 읽고, 글을 조금씩 쓰고 있다. 그는 춘천에서 하고 싶은 것을 재밌게 할 수 있는 삶을 꿈꾼다.

10대를 춘천에서 보낸 위서린은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서울로 떠났다. 춘천에서 지내는 동안 대도시를 향한 로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살이에 지쳐 다시 돌아온 춘천에서 노을과 윤슬을 바라보고 ‘위로와 회복의 춘천’을 다시 발견했다. 무엇보다 사람 냄새 나는 춘천이 좋다. 단골 카페에서 사장님과 담소를 나누고 옆집 사람과 안부를 묻는 삶.

“서울은 늘 각자의 일로 바쁘기 때문에 여유가 없잖아요. 남에게 말을 걸기도 어렵죠. 춘천에 살면서 여유가 생기니 저도 이제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하는 지점이 생긴 것 같아요”

여행을 좋아하는 위서린은 과거 인도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코로나19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거리두기로 인해 좁아진 생활 반경을 체감했다. 일상과 주변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춘천을 어떻게 향유할 수 있을지 관심과 태도가 바뀌었다. 

“저는 문화와 예술에 항상 관심이 많았어요. 학과 이름과 커리큘럼을 보고 너무 재밌는 거예요.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 거버넌스 체계를 만드는 것들이 제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 맞닿아 있어서 문화도시학과를 선택했습니다.” 

문화도시학을 배우며 춘천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한다.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해 이렇게 심도 있게 고민해 본 적도 처음이지만, 그래서 애정이 더 생긴 것 같다. 위서린이 춘천이라는 도시에서 찾은 키워드는 ‘공존’ 이다. 정적인 자연과 역동적인 사람들의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위서린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일어난 세월호 사건을 기억한다. 사회문제를 등한시하고 개인의 것만 바라본 사람을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세상의 약자, 소수자들과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다양성이 더 보장된 도시로 발전하면 좋겠어요. 그 다양성이 저는 인권과 맞물린다고 생각해요. 문화가 풍요롭다는 것에는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며 열려있는지가 척도가 되기도 하거든요.” 

위서린은 나와 우리 모두의 권리에 대한 관심을 품고 춘천이 사회적 약자도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도시가 되기를, 춘천의 강물에 녹아든 윤슬처럼 서로 아름답게 녹아들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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