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상중도 고산은 습지에다 접근성 취약”
시, “시유지 전체를 후보로 놓고 최적지 찾겠다”
춘천시립미술관 건립 예정지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초 상중도 고산에 시립미술관을 건립할 것으로 밝혔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의 논의 결과, 건립부지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상중도 고산에 시립미술관이 건립될 경우 “춘천역에서 상중도까지 단체관람객이 수월하게 방문할 수 있는 진입로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산지역이 습지여서 미술품 전시 및 보관이 취약하기 때문에 향후 시립미술관 유지비가 계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지역 미술계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지난 1989년에는 ‘국민생활관’ 자리에 조성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후 오랜 세월 답보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춘천미협과 춘천민미협 등 지역 미술인들이 ‘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를 결성하고 건립 촉구와 시민 캠페인에 나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2021년에는 소양로 일원 옛 보안사 터에 조성된 ‘춘천예술촌’ 옆에 건립하려고 했지만, 규모가 협소하다는 지역 미술인들의 반발로 보류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시의회가 ‘춘천 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을 마련하면서 시립미술관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춘천시도 올해 초 이에 화답해 개발 제한이 해제된 상중도 고산 일부에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을 밝혔다. 고산은 상중도 가장 위쪽에 위치하며 2만7천740㎡(약 1만 평) 규모의 얕은 산이다.
시는 조만간 시유지 전체를 후보지로 두고 최적의 부지를 찾아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가장 큰 관건은 문체부의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조사’ 통과 여부다. 지난해 전국에서 11건의 미술관 건립안이 접수됐지만 9건이 부결되는 등 공립미술관 건립은 전문성과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등 평가 통과 기준이 무척 까다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