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회혁신센터, 5년간 159건 3만5천여 명 참여
11~12일, ‘실험도시 춘천’ 선포식·포럼·성과공유 등

소셜리빙랩과 비영리스타트업 등 도시 실험 참가자들이 경험을 공유했다.
소셜리빙랩과 비영리스타트업 등 도시 실험 참가자들이 경험을 공유했다.

“춘천이 새로워지고 다른 지역과는 정말 차별화되는 남다른 도시로 만들기 위해 춘천시를 실험실의 청개구리로 실험대에 올려놓겠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문제를 해결하는 실험장으로 삼아 마구 다루어 달라.” 

육동한 시장이 더 나은 춘천을 만들기 위한 도시 실험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건넨 응원이다.

지난 11~12일 이틀간 ‘커먼즈필드 춘천’에서는 ‘실험도시 춘천’ 선포식과 포럼 그리고 2022 주민참여 지역문제해결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등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춘천시는 행사를 통해 ‘실험도시 춘천’을 선포하며 보다 나은 도시와 시민의 삶을 위해 다양한 도시 실험을 펼쳐온 활동가들의 사회적 실험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했다. 

‘실험도시 춘천’은 도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대안을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주민이 각자의 방식으로 관찰하고 실험하며 대안을 찾아 행정과 함께 해결해가는 일련의 과정이자 프로젝트들이다. 지난 5년여간 춘천사회혁신센터가 시도한 소셜리빙랩 등이 대표적인데, 그동안 159건의 사회적 실험에 시민 3만5천여 명이 참여해 왔다.

‘실험도시 춘천’ 행사의 백미는 춘천사회혁신센터가 지난해 운영한 소셜리빙랩과 수도권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당사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지역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해보는 ‘소소한 동네연구’ 등 다양한 도시 실험 참여자들의 무용담과 결과 전시회였다.

대표적인 실험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소셜리빙랩 참여팀 ‘후평동뒤뜰’은 후평동 골목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후평1동 주민과 골목 상인, 주민센터가 협력해 실험을 진행했다. 11시~16시 낮 시간대 비어있는 원룸 건물의 주차장과 주택 내 주차장, 상가 앞 주차장 등을 동네 공유주차장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주민들의 공유주차장 제공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어 지자체 정책 제안까지 이어졌다.

소셜리빙랩 참여팀 ‘스토리가’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일상과 도시를 만들고자 도심 속 잘못된 점자 표기를 고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시각장애인 6명과 비시각장애인 7명을 대상으로 점자교육을 진행하고 시립도서관 등 20개 주요 공간에서 오류 데이터 100여 개를 찾아냈다. 이후 시각장애인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다양한 활동을 예정하고 있다.

비영리스타트업들도 다양한 실험을 펼쳤다. ‘강원도반려동물협회’는 재난상황에서 반려동물의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자 반려동물용 재난키트를 제작했다. 이들은 강릉시청과 협약을 맺고 강릉에 소재한 관광호텔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재난키트 제공 캠페인 활동을 앞두고 있다. ‘나풀나풀’은 춘천에서 흔히 만나는 들풀을 새롭게 조명하고 활용하는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연과 계절적 특성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품화로 나아가고 있다. 이어 춘천문화재단과 춘천마임축제 등과 활발한 협업으로 시민에게 춘천의 생태자원을 새롭게 인식시키고 있다.

‘러스틱실레’는 실레마을에 자리하고 있으며 금병초 학부모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스타트업이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을 위해 실레마을 제로웨이스트 여행 등을 개발하여 주목받고 있다. ‘온맘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춘천을 만들기 위해 장애 구분 없는 공동체 놀이를 개발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공동체를 공동체 놀이를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새로새김’은 예술을 매개로 성평등한 지역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성차별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영상 제작과 상영 그리고 성평등 의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해갈 커뮤니티 구축과 운영을 앞두고 있다.

‘러스틱실레’의 정은지 씨는 “지역사회에서 여전히 제로웨이스트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플라스틱 하나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애썼다. 학교 아이들에게는 제로웨이스트가 뭔지를 설명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들을 같이 나눠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유 주차장’을 통해 호평을 받은 ‘후평동뒤뜰’ 팀의 서윤희 씨는 “건물주의 허락을 구하는 일부터 주차면을 그리고 센서 설치, 안내 앱 개발까지 부단히 많은 노력과 손길을 거쳐 빛을 보게 됐다. 실험이 성공할 수 있었고 또 더 좋은 춘천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힘은 결국 모두의 관심이다. 주민들이 서로의 고통을 분담하고 소통을 하니 좋은 일이 생기더라. 주민과 상인, 행정의 관심이 합쳐진다면 또 다른 실험들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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