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 하루 확진 3만 명
춘천시, 7월 셋째 주 일평균 200여 명 확진
느슨한 방역·여행 및 야외 활동 증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한 시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6천953명으로 1주 전 15만2천996명보다 22.2% 증가했다. 이 기간에 일 평균 확진자 수는 2만6천708명으로 직전 주보다 5천 명 가까이 늘었다. 6월 셋째 주 일 평균 확진자는 1만6천25명이던 것이 넷째 주에는 1만7천442명으로 늘었고 7월 첫째 주 2만1천857명, 둘째 주 2만6천708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1일 3만1천224명, 12일 3만4천120명, 15일 3만879명 등 1월 27일 이후 6개월 만에 3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20일 3천924명까지 떨어진 일일 신규 확진자 수와 비교하면 거의 9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시키는지를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6월 둘째 주 0.98에서 셋째 주 1.03으로 1을 넘은 이후 7월 둘째 주 1.16으로 3주 연속 1을 넘었다. 이 지수가 1을 넘어서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방역 핵심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도 증가 추세다. 지난 11일 위중증 환자가 123명으로 증가한 후 15일에는 142명까지 늘어났다. 위중증 환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89.3%이며 사망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90.7%이다.

다만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월 둘째 주 신규 사망자 수는 전 주 41명에서 43명으로 4.9% 증가했지만, 하루 평균 6명 수준이다. 지난 15일 기준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누적 사망률은 68.1명이며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인 누적 치명률은 0.11%다.

강원도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강원자치도에서는 7월 첫째 주 일 평균 확진자가 567명으로 한 달 전 360명에 비해 57.5% 증가했다. 춘천시도 확산세로 돌아섰다. 시 방역관리과에 따르면 춘천의 경우 지난 6월 한 달 확진자 2천488명이었던 것이, 7월 1일부터 19일까지 이미 2천50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확진자가 42명이었으나 주말을 지난 17일에는 263명으로 약 6배 증가했다. 이후 18·19·20일에는 일 확진자가 각각 251명·210명·183명 발생했다. 춘천종합체육회관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는 7월 1일부터 19일까지 하루평균 49명의 시민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데는 지난달 1일 격리 의무가 권고로 바뀌고 대부분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등 방역이 느슨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행 수요 증가와 야외 활동이 늘어난 것도 증가세의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격리 의무 해제 후 코로나 경계심리가 느슨해져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기 때문에 숨은 감염자를 포함하면 실제 확진자 규모는 발표치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이유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재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 방역관리과는 “지난 6월 1일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1단계 완화 조치 후 현재 새로운 대응 방안은 없다. 다만 확산세를 인지하고 있기에 고위험 시설에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 방역을 조금 더 철저히 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시민들은 개인 방역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2단계 일상회복 조치를 그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떨어뜨리고 전수 감시가 아닌 양성자 중심의 감시체계로 바꾼다. 검사비와 치료비 지원도 고령층과 중증환자 등으로 한정된다. 감염 취약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며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이 종료된다. 소득과 사업장 규모에 따라 지급되던 격리 생활지원비 및 유급 휴가비도 지원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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