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면 가일리 전동훈·류사라 부부 일곱째 출산
전동훈 씨, “축복 속 태어난 아이 잘 키우겠다”

 

 

 

주민 49명이 사는 작은 마을 사북면 가일리. 지난 10일에 주민이 한 명 늘어 50명이 됐다.

마을의 이장 전동훈(50) 씨와 아내 류사라(44) 씨 부부가 일곱째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아이는 지난 10일 새벽 5시 20분쯤 출산예정일보다 2주 빠르게 자연분만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전 씨는 지난 17일 사북면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을 방문해 막둥이 아들 ‘성우’의 출생신고를 마쳤다. 이로써 전 씨 부부는 슬하에 태랑(20)·해준(18)·수(16)·성진(13)·성은(10)·성실(5)과 성우까지 일곱 남매를 둔 대가족이 됐고 ‘성우’는 가일리의 50번째 주민이 됐다. 

인구감소와 지역 소멸 시대에 일곱째 사랑둥이가 태어나자 각계각층으로부터 성원이 쏟아지고 있다. 거두농공단지에 자리한 ‘일동후디스’는 분유 지원을 약속하며 후원 기탁서를 전달했다. 출산 문제에 관심이 많은 국내 대표 컴포트화 기업 ‘바이네르’의 김원길 대표는 1억 원 기부를 밝히며 가일리 주민 모두에게도 아이들을 잘 돌봐달라며 신발을 선물하기로 했다.

김진태 도지사와 권혁열 도의회 의장, 신경호 교육감, 부상준 춘천지방법원장, 예세민 춘천지방검찰청 검사장, 김도형 도경찰청장, 김헌영 강원대 총장, 이주한 춘천교대 총장, 김정환 원주지방환경청장, 오승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 등 도내 주요 기관장 29명은 류 씨가 운영하는 빵집 ‘육남매감자빵’에서 1천만 원어치의 빵을 구매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지사는 “일곱 번째 사랑둥이, 가일마을의 복덩이, 강원특별자치도의 기쁨둥이 ‘성우’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성우가 건강하게 자라서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도청으로 놀러 오길 바란다”라는 내용이 담긴 손편지를 전했다. 강원자치도는 다둥이 가족을 위해 주거복지 자활센터를 활용한 집수리 지원과 자녀 장학금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LH와 임대주택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육동한 시장도 전화로 축하 인사를 전했고, 사북면 자생단체들도 축하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 군산이 고향인 전 씨는 목회자의 길을 걷던 중 2003년 일곱 살 어린 류 씨와 결혼했다. 부부는 둘째까지 낳은 후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을 위해 2006년에 가일리로 이사를 와서 사북면 ‘가일교회’의 담임목사로 봉직하고 있다. 전 씨 가족은 교회에 딸린 단칸방에서 살다가 아이들이 늘자 마을의 낡은 집을 고쳐서 살아왔다. 전 씨는 매일 아이들을 시내 학교에 등하교를 시켜주다 지난 3월 시내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해서 첫째부터 셋째까지는 아파트에서, 동생들은 가일리에서 지내고 있다. 

전 씨는 “육아 걱정보다 아이들이 동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걱정됐는데, 태어날 동생의 이름을 지어주겠다며 기뻐했고 각자 집안일도 열심히 거들어주어 걱정 없이 순산할 수 있었다. 마을 분들도 농사일을 거들어주시고 다 함께 기뻐해 주시니 큰 힘이 됐다. 특별한 자녀계획은 없었는데 하나둘 낳다 보니 어느새 7남매 대가족이 됐다. 아이들 모두 귀하고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이 너무 좋다. 주위의 많은 관심과 성원에 정말 감사드린다. 많은 축복 속에 태어난 만큼 바르게 잘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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