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는 시민 활동입니다

 

학 생활을 춘천에서 보내는 동안 동아리 밴드 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던 때가 가장 기억 남는다. 서울에서 사회복지사를 그만두고 유럽으로 떠난 배낭여행에서 여행일기를 작성했다. 그 여행일기를 본 춘천 친구들과 청년단체 대표의 제안으로 춘천에서 일하고 정착하게 됐다.

유지영은 육아로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춘천의 한 청년단체에서 시민들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마을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시민의 입장이 되고 싶어서 다양한 시민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협의체 봄바람, 생활문화 동호회 매개자도 하고 있어요. 그런 활동이 제 취미예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가 생활을 잘 보내자는 뜻의 ‘오티움 그라운드’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유지영은 일당백 리턴즈를 통해 ‘취미 수집반’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쉬는 기간에는 원래 좋아하던 악기 연주, 음악 활동, 운동, 만들기 같은 다양한 활동을 경험한다. 또한, 100개의 대화 인터뷰로 많은 사람을 만나는 활동도 했다. 몸이 불편한 분과 함께한 인터뷰 후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마저 바뀌었다. 

“평소에 우리가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카페를 이용하는 게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잖아요. 그분 얘기를 들어 보니까 하나하나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유지영은 강 근처에서 드라이브하며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더불어 좋아하는 장소로 시민의 공간인 커먼즈필드를 꼽았다. 커먼즈필드에 가면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아는 사람이 많아서 춘천에 산다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활력이 느껴져서 좋아요, 제가 다른 도시에 있다가 여기에 오니 설명하기 어렵지만 느껴지는 기운이 달라요. 사람들이 지역 문제에 관심이 많고 서로 더 알아가길 원하는 것 같아요. 문화 활동을 즐기는 사람도 많고, 공동체에 대한 관심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높은 것 같아요.” 

유지영은 춘천이 지금처럼 사람 냄새가 나는 도시로 남길 바란다. 문화도시 사업으로 성과만 남는 게 아니라 사람이 남는 그런 도시가 필요하다.

editor 권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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