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는 고대 그리스의 노예였던 이솝(아이소포스)이 지은 이야기입니다.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지요.

지금부터 이솝우화 중에 〈시골 쥐와 도시 쥐〉를 들려줄 거예요. 그런데 그냥 읽기만 하면 별로 재미가 없겠지요? 여러분이 직접 이야기를 선택해 보면 어떨까요? 이어지는 두 이야기 중 하나를 골라보세요. 어떤 이야기가 진짜 이솝이 지은 이야기일까요? 또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드나요? 혹시 여러분이 이야기를 직접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 건가요?

시골 쥐와 서울 쥐

두 마리의 쥐가 어느 시골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둘은 둘도 없는 친구였지요. 학교에 다닐 때부터 꼭 붙어 다니며 추억을 만들고 우정을 쌓았어요.

하지만 학창 시절이 끝나고 어른이 되자 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한 친구는 화려한 도시를 동경해 서울로 가고 싶어 했지만 다른 한 친구는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에 남아있기를 원했거든요. 이렇게 취향이 다르다 보니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해서 한 마리는 시골 쥐가, 다른 한 마리는 서울 쥐가 된 것이에요.

헤어진 지 몇 년이나 지났을까요? 새끼도 낳아서 길러내고 바쁜 일도 정리가 되자 어느 날 시골 쥐는 옛 친구를 떠올렸어요. 도시로 나간 서울 쥐가 보고 싶었던 거예요. 시골 쥐는 수소문을 한 끝에 서울 쥐의 주소를 알아냈지요. 그리고 시골에 한 번 와달라는 초청장을 보냈어요. 초청장을 받은 서울 쥐도 까맣게 잊던 고향이 그리워졌어요. 그래서 초청장을 들고 바로 시골로 향했지요.

시골 쥐와 서울 쥐는 서로 얼싸안고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를 나눴어요.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묻고 대답했지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수다를 너무 떨어서인지 무척 배가 고파졌어요. 시골 쥐는 정성껏 밥상을 차려왔지요. 그런데 서울 쥐는 몇 숟가락 먹더니만 더 이상 먹지 않았답니다. 시골 쥐가 물었습니다.

“자네, 배고프지 않나?”

“실은… 그런 것이 아니고… 그동안 서울에 살면서 내 입맛이 변했나 보네. 서울 음식만 먹다 보니 고향 음식이 잘 먹히질 않아.”

“그래? 서울 음식은 많이 이곳 음식과 다른가?”

“솔직히 말해서… 서울에는 엄청나게 다양하고 신기한 음식들이 있다네. 외국에서 들여온 별별 음식들이 다 있지. 참, 이러지 말고 우리 같이 서울로 가 보는 게 어떤가? 내가 정말 맛있는 음식들은 소개해주겠네.”

그렇게 해서 시골 쥐와 서울 쥐는 도시로 가게 되었답니다.

과연 도시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었지요.

“이곳은 별점을 다섯 개나 받은 식당이야. 이걸 먹어보게. 최고급 올리브 기름에 버섯과 바닷가재를 구운 요리지.”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딸깍’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서울 쥐는 시골 쥐의 손목을 잡고 죽을힘을 다해 달려가 쥐구멍에 숨었습니다. 깜짝 놀란 시골 쥐가 서울 쥐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도망치는 건가?”

“도시에서는 원래 이렇다네.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죽이기 때문에 절대로 사람들의 눈에 띄면 안 돼.”

그다음은 어떻게 됐을까요? 여러분이 이야기를 직접 선택해 보세요. 

 

이야기 1 시골쥐, 서울을 떠나다 

시골 쥐는 도시 쥐에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초라한 음식이라도 나는 마음 편히 먹는 게 더 좋다네.”

그렇게 시골 쥐는 시골로 돌아갔습니다. 다시는 도시로 갈 생각을 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야기 2 시골쥐, 서울로 돌아가다

시골 쥐는 깜짝 놀라 시골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화려함을 일단 한번 보게 되자 도시의 아름다움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시골은 평화롭기는 하지만 불편한 것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문화생활도 할 수 없고, 좋은 학교도 없지. 첨단 의료 시설을 갖춘 병원도 죄다 서울에 있고 말이야. 다들 힘들어도 시골을 떠나는 이유가 있는 셈이지.”

그렇게 시골 쥐는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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