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 명 방문해 평균 27만여 원 지출
수도권 방문객, 지난해보다 증가…전용 공간 없어 해마다 떠돌이

지난 6월 삼악산케이블카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마임축제 '도깨비난장'

 

올해 춘천마임축제가 거둔 경제효과가 24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전문연구조사 ‘문화리서치 피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폐막한 ‘2023 춘천마임축제’에 10만3천여 명이 방문해 243억 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시민이 방문객의 59%를 차지했고 서울 등 수도권 방문객은 28.9%로 지난해 21%보다 늘었다. 조사업체는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 하향과 사회적 긴장 해소 등의 영향으로 타지 관광객이 는 것으로 분석했다. 외지 방문객들의 평균 지출액은 약 27만6천518원으로 식음료비가 7만6천42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숙박비 4만8천889원, 교통비 4만6천259원, 관람료 3만5천435원, 쇼핑비 2만9천907원, 기타 비용 2만2천162원, 유흥비 1만7천824원 등으로 나타나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축제와 비교했을 때 모든 항목에서 소비지출금액이 상승했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축제만족도’ 또한 86.5점을 받아 지난해 80점보다 상승했다. 특히 ‘축제 재미’ 91.7점, ‘프로그램’ 90.6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활성화지표’ 조사에서는 평균 89.9점을 받았다.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다’, ‘지역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여준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지역 방문객 증가에 기여한다’ 등 고른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문화와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가 91.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친환경 노력’과 ‘일회용품 및 쓰레기 감소 노력’ 항목에서 86.8점과 86.2점을 받아 마임축제의 친환경 프로젝트들이 자리 잡아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자체 축제 공간 없어 해마다 제로에서 다시 시작

춘천마임축제의 가장 큰 고민은 ‘축제 장소’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임에도 해마다 축제 장소를 찾아 시간과 인력을 낭비한다. 춘천마임축제를 대표하는 ‘도깨비난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지난해와 올해 삼악산케이블카 주차장 일원에서 열렸다. 하지만 장기 주차 차량이 이동하지 않아 애를 먹거나, 막국수닭갈비축제를 위해 설치된 상·하수관을 피해야 해서 만족할만한 무대를 만들기 어렵다. 결국 춘천마임축제 사무국은 내년 축제를 위한 새로운 장소를 찾기로 했다. 

하지만 많은 인파를 수용할 넓은 야외 공간이 없다. 지역 대표 축제가 전용 공간이 없어 떠도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장소가 먼저 정해져야 콘셉트와 주제를 정하고 이에 맞는 아티스트를 초청할 수 있다. 마임축제는 해마다 제로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며 소모적인 업무에 1년의 절반을 낭비하고 있다. 고품격 문화·관광도시를 주요 시정목표 중 하나로 내세운 민선 8기가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춘천마임축제는 지역경제의 이익을 증대시키고, 춘천의 지역 정체성 형성에 크게 이바지함을 입증했지만, 춘천의 대표축제가 자체 축제 공간이 없다는 걸 알고는 다들 의아해한다. 내년에 진행할 도깨비난장 공간을 찾기 위해 춘천 곳곳을 뒤지고 있지만, 제약이 많아 만족스러운 곳을 찾기 어렵다. 춘천마임축제의 지속가능성을 높히며 좋은 퀄리티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장소는 중요한 요소이다. 축제 공간에 대한 고민을 지자체도 함께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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