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not alone, 상생의 시대

미국에서 파견나온 현직 의사 겸 바리스타. 춘천에서 운영하는 카페의 수익금으로 동남아시아 고아원 후원, 해외 의료기기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 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의료적 경험을 도와주는 '도약판'이다.

 

이동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로한 병원’ 의사로 근무하던 중, 2017년 의료 봉사에 전념하고자 진료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3년간의 해외 봉사 이후 춘천에 정착했다. 춘천은 미국의 샌디에이고를 많이 닮았다. 외국에서 바라본 한국은 바쁜 이미지인데, 춘천은 사람들 대부분이 여유롭고 삶을 즐길 줄 알기 때문이다. 

이동창은 2020년 5월 카페를 창업했는데 직원들의 월급을 제외한 카페 수익금은 전부 미국의 병원과 해외(동남아시아 지역) 고아원을 지원한다. 미국에서 시작한 상생의 여정이 머나먼 춘천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가 운영하는 카페의 이름은 ‘루즈카페 제3의 공간’. 스페인어로 ‘빛’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루즈’에 ‘제3의 공간’이라는 뜻이 붙었다. 

“사람들이 제1의 공간(집), 제2의 공간(회사,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좋은 공간에서 좋은 차 한 잔과 함께 털어버릴 수 있길 바라죠. 제3의 공간으로 춘천에 머물고 싶다는 제 소망이 담긴 상호입니다”. 

그래서인지 부드럽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1층과 시원하게 뚫린 창문으로 소양강이 보이는 2층 공간 모두 각기 다른 편안함을 제공한다. 금방이라도 산뜻한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은 낭만과 여유 가득한 힐링 스폿. 루즈카페는 그런 곳이었다. 

카페에는 주인의 좋은 인심이 담겨있다. 공휴일이면 어김없이 할인을 해주고 텀블러 사용 시 1천 원 할인 이벤트나 지역 마트 이용 시 음료 가격의 20%를 할인해 주는 등 환경이나 지역과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강황 라떼’. 슈퍼 푸드로 잘 알려진 강황을 직접 공수해 맛있고 건강한 음료를 만든다. 뿐만 아니라 강화도 쑥 라떼, 제주 말차 라떼, 청량 구기자차 등의 원재료를 각 지역에서 구해오기 때문에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가 없다. 또한 멀리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카페 인테리어를 반영한 ‘블루 오션 에이드’ 역시 주력 메뉴다. 청량한 색감과 톡 쏘는 레몬 맛이 인상적이다. 

그의 가치관은 ‘상생’이다.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그래서 비장애인·장애인·외국인 직원 모두가 차별이나 편견 없이 그와 함께 일한다. 매주 화요일이 면 강원도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초등학생들을 카페로 초대해 쿠킹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이동창에게 춘천은 자랑할 수 있는 도시이다. 춘천을 방문한 해외 선교사, 의사 지인들은 이미 입을 모아 이 도시를 칭찬하지만, 여기에서 안주할 수 없다. 더욱 많은 이들과 더불어 상생하기 위해 오늘도 춘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커피를 내린다.        

editor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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