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형 연결사회 지역거점 프로그램 ‘도시 마음 산책’
문화도시센터 매월 워크숍·상시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1인 가구·취준생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

'도시 마음 산책'의 첫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공감하며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는 2027년까지 추진할 문화정책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자유’와 ‘연대’를 핵심가치로 삼아 고령화·지역소멸 위기·공동체 의식저하 등 지역사회문제를 문화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이를 반영한 ‘2023 연결사회 지역거점 프로그램’은 문화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등 문화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된 시범사업이다. 심리 및 인문상담, 문화예술 체험, 생활체육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을 연결한다. 사업을 통해 사회적 연결 정도를 측정하는 ‘사회적 연결성 척도’를 파악하고 사회적 연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예정이다. 춘천문화재단이 사업 공모에 지원해서 서울 금천구·동작구, 부산 영도구, 충남 아산시 등과 함께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됐다. 

춘천형 연결사회 지역거점 프로그램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 사회적 관계망을 좁히며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묻지마 범죄’의 원인으로 사회적 고립을 지목한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50~60대 남성의 고독사 위험이 가장 두드러진다. 20~30대의 경우 전체 고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8.4%로 50~60대보다 낮지만, 극단적 선택의 비율이 높다. 춘천은 은퇴자와 취업준비생, 홀몸 어르신이 많이 살고 있다. 춘천의 1인 가구 수는 2022년 9월 말 기준, 전체 13만2천818가구 중 5만4천602가구(4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올해 연말까지 교동 커뮤니티돌봄센터와 20여 곳의 문화적 커뮤니티 공간, 그리고 아르숲 1층에 위치한 ‘도시 마음 스테이션’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해당 사업을 ‘나와 너의 안녕을 묻는, 도시 마음 산책’이라는 명칭으로 수행한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외로움을 문화적인 방식으로 바라보며 지역 협력 네트워크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외로움 예방 및 고립감 해소, 자발적·지속적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도울 계획이다.

우선 참여자 발굴을 위한 워크숍을 총 4회 연다. 워크숍은 일상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자원형 워크숍, ‘도시에서 마음 찾-길’과 황혼 육아의 고충이 있는 60대 여성과 20대 취준생을 대상으로 하는 삶 변화형 워크숍, ‘내 마음 들여다 보-길’이며 각각 2회씩 연다.

또 특화 상시 프로그램 ‘이웃을 만나-길’이 12월 3일까지 진행된다. 총 24개의 커뮤니티에서 몸·정신·관계·돌봄을 주제로 한 문화활동을 통해 맞춤형 처방이 이뤄진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9월과 10월에는 황혼 육아의 고충이 있는 60대 여성과 20대 취준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특화 기획 프로그램인 ‘함께 마음 나누-길’이 진행된다. 아르숲 1층에 위치한 ‘도시 마음 스테이션’에서는 상시적으로 ‘도시 마음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맞춤형 워크숍과 커뮤니티 활동을 주선 받거나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정신건강과 관련된 전문 기관을 소개받을 수 있다.

“외로움을 해소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지난 16일 교동 커뮤니티돌봄센터에서 ‘도시 마음 산책’의 첫 워크숍이 열렸다. 

‘도시 마음 산책’ 사업 전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치유활동가집단 공감인’의 오혜민 강사가 ‘따뜻한 식사와 따뜻한 감정’을 주제로 특강을, 차림쿠킹스튜디오 김수정 대표가 ‘로컬푸드를 활용한 요리 및 관계형성’을 진행했다. 20여 명의 참석자들은 외로움과 고립감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적 감정의 상태임에 공감하며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워크숍이 끝날 무렵 참석자들은 “원래 친한 지인들한테도 내 얘기를 잘하지 않는데 오늘 이 자리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감정 표현을 잘못해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모임을 찾았는데 오늘 그런 자리를 만났다”, “외로움을 해소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기회가 됐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도시 마음 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문화도시춘천 SNS 또는 도시마음산책 홈페이지(https://citymindwalk.modoo.at/)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시민문화팀 259-5429)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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