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의 눈

남양주에서 출퇴근하던 이상훈이 춘천에서 살게 된 지는 8년 정도 되었다. 지금은 온의동에 거주하면서 춘천시립합창단의 상임단원으로 활동한다. 최근 결혼을 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자신을 ‘한량’ 혹은 ‘딴따라’라 칭하는 이상훈은 춘천의 여유를 좋아한다. 한량이나 딴따라라는 것이 언뜻 나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단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이유는 음악을 가지고 잘 논다는 삶의 의미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공연에서 호랑이나 도깨비 같은 악역을 맡게 되면 꼭 필요한 존재로 활동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그 역할을 즐긴다. 어떻게 보면 부정적일 수 있는 것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가졌다. 

이상훈이 바쁜 삶보다 여유로운 춘천의 삶을 좋아하는 것도 긍정적인 관점 때문이 아닐까? 결혼으로 인한 삶의 변화 역시 즐겁게 받아들이며 춘천에서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이 행복한 미래를 뒷받침하는 것에는 합창단 활동에서 느끼는 보람이 크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공연을 본 후 ‘좋다,’ ‘재미있다’고 하는 피드백이 올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더 많은 시민에게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을 보여주고자 하는 시립합창단의 비전은 춘천시민들의 문화생활의 질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숨어있진 않지만 나서지 않는 분들, 그리고 드러나 있지는 않으나 묵묵히 자기 일을 이어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이 힘을 갖도록 기회가 더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가 속한 시립합창단뿐만 아니라 춘천에서는 다양한 환경의 예술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춘천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다수의 사람과 대면하는 직업을 가진 예술인들은 생계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예술인들은 꿋꿋하게 제 뜻을 펼치고 있다. 이상훈은 춘천시립합창단의 상임 단원으로서 시에 소속되어 비교적 안정된 환경에 있지만, 같은 예술인으로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수많은 예술인을 존경하고 또 응원한다. 

어느 온라인게임 개발자가 말한 ‘낭비 없이는 낭만이 안 된다’는 표현에 특히 공감한다. 게임 하나를 만들 때도 어쩌면 낭비 같아 보일 수 있는 무수한 시간과 노력이 소비된다. 

그렇다면 도시 전체의 변화를 위해서는 더욱 의미 있는 낭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춘천이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예술인들을 비롯한 다양한 인재들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의미로 이상훈은 앞으로도 꾸준히 공연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음악회의 형식으로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editor 원윤아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