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는 고대 그리스의 노예였던 이솝(아이소포스)이 지은 이야기입니다.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지요.

지금부터 이솝우화 중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들려줄 거예요. 그런데 그냥 읽기만 하면 별로 재미가 없겠지요? 여러분이 직접 이야기를 선택해 보면 어떨까요? 이어지는 두 이야기 중 하나를 골라보세요. 어떤 이야기가 진짜 이솝이 지은 이야기일까요? 또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드나요? 혹시 여러분이 이야기를 직접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 건가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옛날 한 농부가 거위를 몇 마리 키우게 됐습니다. 거위가 커서 알을 낳기 시작하면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할 작정이었지요. 그래서 농부는 거위들을 애지중지하며 살뜰히 챙겼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거위들은 점점 커져서 드디어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농부는 신이 나서 지푸라기로 가득한 둥지를 뒤적이며 알을 꺼냈지요.

“어디 보자. 한 알… 두 알… 세 알…. 알이 크기도 하군.”

그렇게 둥지를 뒤적이면서 알을 꺼내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것이 손에 잡혔습니다. 알처럼 둥글었지만 훨씬 묵직한 느낌이었지요.

“이게 도대체 뭐지?”

농부는 중얼거리며 손에 잡힌 것을 가까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지요.

“아니! 이게 뭐야! 이건 황금이잖아?” 

그러니까 어떤 거위가 황금알을 낳았던 것이에요. 농부는 몇 번이나 황금알을 두드려보기도 하고 깨물어 보기도 했지만 틀림없는 황금이었지요.

“내 거위 중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단 말이지? 하하하하하!”

농부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지만 잠시 후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앞으로도 계속 황금알을 낳을까? 누가 거위를 훔쳐 가면 어떻게 하지? 아니면 거위가 죽거나 길을 잃을 수도 있잖아.’

아무런 걱정도 없었던 농부였지만 황금알을 갖게 되자 걱정을 늘어갔지요. 걱정에 휩싸인 농부는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거위들의 배를 모조리 갈라서 미리 황금알을 꺼내면 되겠군. 그럼 잃어버릴 염려도 없겠지.”

농부는 어떻게 됐을까요? 또 거위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여러분이 한번 이야기를 선택해 보세요. 아니면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도 좋고요.     

 

결국 거위의 배를 가른다 

농부는 거위를 잡아 배를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불쌍한 거위들은 모조리 죽고 말았지요. 하지만 거위들의 배속에서 황금알을 찾아볼 수는 없었어요. 그제야 농부는 정신을 차리고 후회하기 시작했지요.

“바보 같은 짓을 했어. 그냥 놔두었더라면 매일 황금알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욕심 때문에 괜히 불쌍한 거위들만 죽이고 말았군.”

 

마음을 고쳐먹고 거위를 기른다

농부는 거위의 배를 가르려고 식칼을 집어 들었지요. 그런데 그 순간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인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깨닫게 됐어요.

“큰일을 저지를 뻔했군. 스스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인다는 건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야. 그대로 놔둔다면 황금알을 또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게다가 운이 좋다면 황금알을 낳는 새끼 거위가 또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야.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황금알을 낳지 않는다고 해도, 처음에 원했던 것처럼 적어도 평범한 보통의 알은 얻을 수 있다는 점이지.”

그렇게 농부는 다시 행복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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