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스포츠 유튜브 채널로 운동선수들의 땀과 눈물 조명

㈜스포티스트 강석원 대표.
㈜스포티스트 강석원 대표와 함께하는 사람들.

 

가을비가 차분히 내리는 아침에 찾아간 곳은 춘천의 로데오거리에 마주한 건물 5층에 자리한 곳이었다. 스포츠 기업이라고 해서 운동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사무공간이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가득할 거라는 상상과는 다르게 그곳은 유튜브 ‘플레이어즈’ 채널을 운영하는 곳이었으며 직원들 모두가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곳이기도 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밝은 얼굴의 강석원 대표(38)는 ㈜스포티스트 기업이 사회공헌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고민하며 비인기 종목인 스포츠를 영상이라는 매체로 알리는 일을 하게 된 그동안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물속에서 물 밖으로…창업 전 경력은 초등학교 수영 코치

㈜스포티스트 기업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지원으로 수영을 배우고 수구 선수로 활동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춘천에서 체육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은 타지방에서 다니게 되었는데, 휴학하고 군대 생활 중 제대를 앞두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것인지 사회로 나갈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다 대학보다는 사회생활을 선택하였고, 그 첫 사회생활의 시작이 홍천초 수영 코치였다. 

초등학교에서 8년 동안 어린 친구들을 키워내는 일을 하면서, 1등을 하거나 메달을 따는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훈련시켜 국제대회 등에서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높이는 정부 정책을 보게 되었는데, 대중에게 소외되고 저평가된 엘리트 스포츠의 가치를 되찾아 대중문화로 성장시키는 것을 고민하게 되었다.

비인기 운동 불구 유튜브 ‘플레이어즈’ 구독자 34만 명·조회수 100만 돌파

강석원 대표는 홍천의 8년간의 초등학교 수영 코치의 생활을 접고 2017년 춘천으로 돌아와 ‘스포티스트(SPORTIST)’를 시작하게 되었다. 전 재산이라고는 8년의 직장생활로 만들 수 있었던 마이너스 통장 하나뿐이었지만 퇴계동에서 투룸을 얻어 시작하였다. 비인기 스포츠 수영·역도·육상 등 스포츠 경기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여 유튜브에 올리는 일이었다. 처음에 시작한 일은 이윤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빚이 늘어나 결국에는 사활을 건 도전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운동선수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게 되었다. 그중 가장 조회 수가 높은 ‘국내 여자 대학부 육상 높이뛰기’ 영상이 알려지면서 100만 뷰 넘어가는 다수의 영상이 제작되었다고 한다. 8월 29일 현재 662개의 영상이 제작된 상태이다.

유튜브 ‘플레이어즈’에 올린 영상물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그동안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지고 있던 마이너스 통장의 빚을 한 번에 갚을 수 있었던 행운이 따라 주었고 이 일을 계기로 퇴계동 투룸에서 후평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일하면서 좋아하는 운동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밤낮없이 일하며 도약을 꿈꾸던 바로 그때, 갑작스런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2년의 과정은 오롯이 힘겹게 겪어내야 했다. 

지금은 엘리트 스포츠커뮤니티 플랫폼 ‘모바일 앱’ 개발 중  

강석원 대표는 수영·수구 선수 생활 10년,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영 코치 8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엘리트 스포츠 대중화를 고민하던 끝에, 그 일의 한 축으로 엘리트 스포츠커뮤니티 플랫폼 모바일 앱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사업장을 동내면으로 옮겨 앱을 개발하는 중인데, 이 앱 개발은 현재 이윤은 없고 계속 비용만 발생하고 있다. 앱은 개발이 되었으나 실제 사용할 수 있게 기능을 발전시켜야 하는 단계에서는 계속 투자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다. 강석원 대표가 밤낮없이 발로 뛰는 시간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예비사회적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라는데 사실 사회적기업을 인증받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답답한 속마음을 비치기도 하였다. 

긴 시간, 보이지 않게 땀과 눈물을 흘린 운동선수들의 모습을 콘텐츠화하고 엘리트 스포츠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대중화하는 데 일조하겠다며 유튜브 채널 ‘플레이어즈’를 만든 강석원 대표. 그가 만든 유튜브 영상 속 댓글에서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영상을 보게 되면 구독과 알림 설정은 물론이고 지인들에게도 널리 알려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

이윤재옥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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