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Day’ 맞아 지역주민들과 다채로운 행사 펼쳐

행사를 도와주신 분들과 함께 (왼쪽부터 최춘자·한정임 도서관실무자·경다연 장학10리 이장)

 

요즘 2023 ‘작은도서관Day’가 한창이다. 동면 장학LH 1단지에 위치한 ‘LH장학마루도서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6일 오후 4시 넘어 찾아간 아파트 공원에는 어린이와 가족들은 물론이고, 어르신들과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까지 노란색 부스들이 시끌벅적하다. 

작가 사인회·차량 디퓨저 만들기·한복키링·풍선아트에 즉석 인절미 만들기까지 다들 신나고 즐겁게 체험 중이다. 한쪽에선 어린이 우쿨렐레 연주와 시인 작가의 시낭송, 난타와 한국고전무용으로 짜인 화려한 공연도 함께 열리고 있어서 아파트 주민들이 앉았다 일어섰다 하며 구경하고 있었다.

작은도서관 행사에 지역주민들이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도서관 실무를 맡아보는 한동임 씨에게 물어보았다. 

“지역주민을 위해 행사를 기획한 만큼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입니다. 작가분도 그렇고 공연하는 분들 모두 아파트에 사시는 입주민들이시고, 아이들도 다 여기 사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고, 참여뿐 아니라 행사 진행과 운영까지 모두 아파트 주민들이 하셨어요. 저는 이분들이 우리 지역에 함께 사신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해온채’나 ‘부영’도 같은 동면 지역이니까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가 직접 관리사무소에 찾아가서 말씀을 드렸더니 많은 관심도 주시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예산 지원도 줄고 활동력도 줄어들어 작은도서관들이 어려운 시기인데,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열성적으로 나서 주셔 저예산으로도 풍성한 축제를 열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땀을 뻘뻘 흘리며 공연장을 오가는 한동임 씨는 몇 번이나 감사 인사를 한다. 작년 하반기 실무자가 되고 나서, 시설은 괜찮은데 이용이 적고 도서관이 침체되는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 도서관을 살려야겠다고 마음먹고는 열 개나 되는 행사를 열어 아파트 주민들을 찾아다녔더니, 50명이 안 되었던 회원수가 162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열정과 활동력은 이미 전국 LH아파트 도서관 네트워크에 소문이 나서 강연 요청이 있을 정도였다. 작은 도서관 실무자들의 숨은 노고가 애틋하게 느껴졌다. 행사 소감을 물었더니 또 ‘감사’가 이어졌다.

“지면으로라도 특별히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요. 동면이장협의회, 장학LH1단지 관리소장님, 해온채 관리소장님, 지역아동센터 분들, 상록봉사대 분들, 그리고 동면 면장님, 양숙희 도의원님, 박제철 시의원님까지 행사에 직접 찾아와 주시기까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너무 큰 힘이 되었어요. 무엇보다 우리 장학LH아파트 주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호응과 참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도서관 이용 많이 해주시고요, 더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수고보다는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런 실무자들 덕분에 지역의 ‘작은도서관’들이 주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작은도서관’의 미래는 밝다.

김정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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