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도 작가

건축을 전공하고 그 분야의 일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어반스케치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인생 후반의 동행이 되어 그간 개인전 4회, 각종 초대전 및 단체전을 수차례 했다. 또한 ‘어반스케쳐스 춘천’을 조직하여 지역 동호인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며 지자체나 단체들의 행사에 참여하는 등 어반스케치의 보급에 힘쓰고 있다. 지역 평생학습관, 문화센터, 공공기관 등에서 강좌를 진행하며 개인화실에서 어반스케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작가의 말

2002 월드컵의 4강 신화의 영웅 거스 히딩크는 스페인과의 8강전을 앞두고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I am still hungry)”라고 했다. 나는 50대 후반에 접어들어 평생 하고 싶었던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했다. 그간의 갈망을 해소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그림을 그렸다. 주변의 도움으로 개인전도 몇 차례하고 ’어반스케쳐스 춘천‘을 조직하여 동호인들과 함께 그림도 그리고 있다. 

어반스케치를 접한 사람들은 보람과 성취감을 맛보고 너무나 흡족해했다. 하지만 이는 내면에 감춰져 있던 그림을 향한 열망의 한 끝만을 겨우 끌어올린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게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무슨 이유로든 포기해야만 했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떨쳐내야 한다. 누가 보아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전문 예술인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자신이 꿈꿔왔던 그림을 마음껏 그릴 기회를 다시 흘려보내는 실수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상상해 보라. 햇볕 따뜻한 집 앞마당에서, 혹은 동네 카페의 한쪽에서 자그마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내 노년기의 모습을. 춘천에서도 길모퉁이를 돌아갈 때 건너편 벤치에서 스케치에 몰입하는 어반스케쳐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명산리의 봄 | 샌더스지/Pen & Watercolor | 38×28 | 80만 원
봉의산을 보다 | 샌더스지/Pen & Watercolor | 72×25 | 120만 원
소원해진 사랑 | 샌더스지/Pen & Watercolor | 53.5×22 | 120만 원
실레마을 | 샌더스지/Pen & Watercolor | 35×26 | 80만 원
효자동 풍경 | 샌더스지/Pen & Watercolor | 72×25 | 11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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