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겨울축제의 계절이다. 이웃 여러 지자체에서는 산천어나 무지개송어를 이용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놀 거리가 마땅치 않은 계절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물고기를 낚는 손맛도 있고, 또 잡은 물고기로 입맛도 즐기니 그 얼마나 재미있을까!

양식을 위해 도입한 무지개송어

산천어나 무지개송어는 대량으로 양식이 가능한 물고기들이다. 기술적으로 밀집사육이 가능해 좁은 면적에서도 많은 개체들을 키워낼 수 있다. 이 물고기들은 냉수성 물고기여서 양식을 위해서는 수온이 낮은 물이 필요하다. 주로 평창이나 홍천 등 강원도 산간계류에 양식장이 많이 들어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천회귀를 하는 연어와 같이 산천어와 무지개송어도 원래 바다에서 성장하고 다 자라면 민물로 올라와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은 다시 바다로 이동해 성장하는 생활사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대부분 바다로 가서 정상적으로 성장하지만, 반면에 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평생 민물에 남아 있는 개체들이 있는데 이를 “육봉형”이라고 부른다.

산천어가 바다로 내려가 성장하면 ‘송어’라 하고, 민물에 남아 육봉형으로 성장하면 ‘산천어’라 부른다. 바다에서 자란 송어는 40~50cm까지 성장하는데 반해 민물에 남아 자라는 산천어는 크기가 25cm 내외다. 작고 몸통의 무늬 또한 어릴 때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외형만으로 보면 전혀 다른 종류의 물고기로 보일 정도다.

산천어는 우리나라 동해·울진 이북의 하천에 자연서식하고 있으며, 겨울철 속초 부근의 어시장에 가면 바다에서 자란 “참송어”라 불리는 자란 은빛 송어를 흔히 볼 수 있다. 무지개송어는 북미의 태평양 연안과 유입하천이 원산지인데, 1965년에 미국으로부터 알을 들여와 양식하기 시작했다.

 

 

송호복
([사]한국민물고기생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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