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앗!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자까지 알게 됐다고요? 일거양득(一擧兩得)! 읽지 않을 수가 없겠죠?

囊: 주머니 낭

소리를 나타내는 襄(도울 양→낭)자와 ‘입’, ‘먹다’, ‘말하다’를 의미하는 口(입 구)자가 결합한 글자입니다. 주머니는 뭐든 먹어서 삼키는 입이잖아요.

中: 가운데 중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군 진영 가운데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이지요.

之: 갈 지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囊中之錐에서는 ‘~의’라는 의미겠지요. 之자는 사람의 발 모양을 따 만들어졌습니다.

錐: 송곳 추

‘쇠’라는 의미의 金(쇠 금)과 ‘가늘다’라는 의미의 隹(새 추)가 결합해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쇠가 가늘어지면 송곳이겠지요?

성어에 얽힌 옛이야기

중국 춘추전국 시대 때 진나라가 조나라에 쳐들어오자 책문왕은 아우이자 재상인 평원군을 초나라에 사신으로 보내 구원병을 요청하게 했습니다. 이에 평원군은 같이 갈 사람 20명을 그의 식객 3천 명 중에서 뽑았는데, 19명은 뽑았으나 나머지 1명은 뽑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지요. 

그때 모수라는 식객이 나서서 평원군에게 말했어요. 

“대감, 저를 뽑아 주십시오.”

평원군은 그를 처음으로 보는 것 같아서 물었지요.

“그대는 내 집에 언제 왔소?”

“3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러자 평원군이 모수에게 말했습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마치 주머니 송곳이 그 뾰족한 끝을 드러내듯이 숨어 있어도 언제인가는 세상 사람들이 자연히 알게 되는 법이오. 그런데 내 집에 온 지 3년쯤 되었다는 그대는 내 눈에 한 번도 띈 적이 없으니 별다른 재능이 없는 것 아니오?”

“그것은 대감께서 소인을 지금까지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소인을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신다면 반드시 그 끝을 드러내 보일 것입니다.”

평원군은 모수의 재치 있는 말에 만족하고 그를 일행 속에 넣었지요. 그리하여 20명을 이끌고 초나라에 이른 평원군은 모수의 눈부신 활약으로 쉽게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사성어의 의미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어떤 상황에 있어도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라는 의미.

출전: 《사기》 〈평원군우경열전〉.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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