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취’라는 단어를 들어본 친구는 아마 많지 않을 거예요. 우취는 ‘우표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취미’라는 의미인데 요즘은 우표를 거의 쓰지 않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오늘은 우표에 대해 잠깐 알아보려고 해요.

우표의 역사

우표는 거리 및 지역에 따라 우편요금을 납부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편물에 붙이는 증표입니다. 우표가 나오기 전에도 우편 서비스는 있었지만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우표가 나오면서 현대적인 우편 제도가 정착되었지요. 1840년 5월 6일 로랜드 힐이 발명한 최초의 우표는 당시 영국 여왕이던 빅토리아 여왕의 얼굴이 인쇄된 것으로, 검은색 1페니짜리라는 뜻에서 ‘블랙 페니’로 불렸어요.

한국에서는 신식 우편 제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홍영식의 노력으로 1884년 11월 18일 우정총국이 업무를 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문위우표’는 이때 발행된 우표의 액면이 당시의 화폐 단위인 ‘문’이었기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원래 계획은 5종의 우표를 우정총국의 개국과 동시에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일본으로부터 개국일까지 5문과 10문 2종만 도착해 나머지 25문·50문·100문 3종은 발행되지 못했어요.

문위우표는 1884년 12월 4일 우정국 개설 축하연을 계기로 개화파의 홍영식·김옥균·박영효·서재필·이상재 등이 일으킨 갑신정변의 실패로 12월 8일 폐지되어 불과 20여 일 만에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우표의 특징

현대의 우표는 대부분 테두리가 톱니 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손으로 찢어서 나누기 편하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인쇄한 다음 그 경계에 동그랗고 자그만 구멍을 한 줄로 뚫었는데 이는 우표의 전통적인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출시되는 우표는 뒷면에 물이나 침을 발라도 종이에 붙일 수 있도록 우표 뒷면에 접착제인 아라비아 고무 성분이 묻어 있습니다. 액체가 닿으면 접착성분을 띠게 되는데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하네요. 우표를 붙이기 위해 뒷면을 핥으면 약간의 단맛이 나는데, 이는 약간의 습기를 보존하기 위해 글리세롤을 조금 넣었기 때문이에요. 최근에는 액체를 묻힐 필요가 없는 스티커 우표도 발매되고 있지요.

우표를 사려면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메신저가 발달하면서 편지를 쓰는 사람은 엄청나게 줄어들었어요. 아마 여러분 중에서 편지를 쓰고 편지 봉투에 넣어 우표를 붙여 보내 본 경험이 있는 친구는 많지 않을 거예요. 따라서 우표의 수요도 적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우표는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고 구입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어디에서 우표를 구입할 수 있을까요?

먼저 우체국에 방문하면 살 수 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수요가 많지 않아서 재고가 많이 없다고 하네요. 낱개로 몇 장씩은 있겠지만 수집을 목적으로 전지를 구매하려면 우표 발행일에 맞춰서 가야 한다고 해요. 인터넷우체국 홈페이지(www.epost.go.kr)에 들어가면 발행계획이 나와 있지요.

다음으로는 가까운 문구점에 살 수도 있어요.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우표를 파는 문구점도 있답니다. 근처에 어느 문구점에서 판매하는지 미리 알아두어야 하겠지요? 

지난 6일 발행된 ‘채소꽃’ 기념우표. 곰취와 박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낱장은 860원, 전지는 6천880원이다.
지난 6일 발행된 ‘채소꽃’ 기념우표. 곰취와 박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낱장은 860원, 전지는 6천880원이다.

 

마지막으로는 인터넷으로 우표를 살 수도 있답니다. 인터넷우체국 홈페이지에 들어가 ‘우표·엽서·축하카드’ 목록에 들어가 구입할 수 있는데 프린터가 필요하지요. 인터넷을 통해 우편요금을 먼저 지불하고, 직접 우표를 출력해서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랍니다.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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