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은 ‘체육의 날’이다. 60대에서 80대까지는 파크골프! 80대 이후는 게이트볼이라고 말한다. 스틱으로 하는, 노인들이 선호하는 비슷한 스포츠이지만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 그렇다고 노인들만이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파크골프나 게이트볼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2022년 기준으로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은 3천500여 명, 게이트볼을 즐기는 동호인은 2천500여 명으로 추정된다. 파크골프 동호인이 게이트볼 동호인보다 1천여 명 정도 많다. 그런데 파크골프장은 대체로 시골인 면 지역에 조성돼 시내에는 한 곳도 없는 반면, 게이트볼장은 시내에 6곳이나 된다. 시설에 필요한 공간 면적이나 여러 가지 조건이 달라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겠지만, 시내 또는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인근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방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10월경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춘천시지회에서 춘천시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낸 적이 있다. 시내 인구도 많고 노인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추세에 시내에 파크골프장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에 대한 답변은 이랬다.

“접근성을 위해 현재 시내 지역에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만한 넓은 국·공유지가 마땅치 않은 실정이며, 귀하께서 건의하신 두 곳도 별도 사업추진계획이 있어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어려운 점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시 별도 사업추진계획이 있다는 두 곳은 삼천동 수변공원과 근화동 유수지였다. 삼천동 수변공원은 강원도에서 레고랜드 개장에 맞춰 임시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었고, 근화동 유수지는 2022년에 강원FC 전용구장을 유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다. 레고랜드 개장은 끝났고, 강원FC 전용구장은 아직도 종잡을 수 없는 상태다.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춘천시지회 파크골프회에서는 춘천시 하천관리과와 건설과를 방문해 근화동 유수지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에서는 현재 그곳을 체육문화시설로 계획하고 있으며, 조만간 하수종말처리장이 이전할 즈음 사용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예산이 없어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수 없다면 부지를 임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금 이웃 지자체인 화천군은 산천어축제 이후 파크골프로 수익을 많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크골프장 조성과 관련 춘천은 화천보다 입지도 훨씬 좋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내후년이면 춘천시도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춘천시 인구 4명 중 1명이 노인이다. 이에 따라 춘천시가 시니어를 위한 정책에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시니어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스포츠를 발굴·육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일 것이다.

 변보용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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