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거미줄.

곤충들의 잔치가 열렸습니다. 잔치 소식을 들은 곤충들은 삼삼오오 모여 잔치가 열리는 장소로 향했지요. 인근에 있던 거미도 잔치 소식을 듣고 참석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입구를 지나려는 순간 문지기가 막아섰습니다.

“거미님은 이곳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왜죠?”

“거미님은 곤충이 아니거든요.”

“?”

맞습니다. 놀랍게도 거미는 곤충이 아니랍니다. 곤충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잘 살펴보면 곤충과 차이가 있지요. 가장 눈에 쉽게 띄는 차이는 다리의 개수입니다. 곤충은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거미는 8개를 가지고 있어요.

거미에 대해 잘 이해하려면 먼저 ‘절지동물’이라는 용어를 알아야 합니다. 절지동물이란 딱딱한 껍질로(외골격)로 온몸 둘러싸여 있는 동물을 말합니다. 몸이 껍질로 덮여 있기 때문에 절지동물의 다리는 마디로 이루어져 있어요.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나 새우도 절지동물이지요.

절지동물의 수와 종류는 무척 다양합니다. 지구에 있는 모든 동물의 80% 정도가 절지동물이라고 하니 엄청나지요? 절지동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동물은 곤충입니다. 곤충이 전체 동물 종의 70% 이 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니 절지동물 중에서도 절대적인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절지동물 중에는 곤충 외에 지네처럼 다리가 많은 다지류,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 오늘의 주인공인 거미류 등이 있는 것이지요. 

놀라운 거미의 세계

거미는 주로 곤충을 잡아먹고 삽니다. 거미집을 이용해 곤충을 사냥한다는 사실은 여러분도 알고 있겠지요. 하지만 모든 거미가 거미집을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거미는 거미집을 전혀 짓지 않고 직접 발로 잡아서 사냥하기도 하고, 어떤 거미는 거미줄을 이용해 공기주머니를 만들어 물속에서 살기도 하지요. 땅굴을 파서 숨어있다가 지나가는 벌레를 끌고 들어가 잡아먹는 거미, 거미줄을 투망처럼 다리 사이에 짜서 먹잇감을 덮칠 때 사용하는 거미 등 기상천외한 사냥 방식을 사용하는 거미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식하는 여섯뿔가시거미는 그중에서도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사냥을 합니다. 페로몬 향이 나는 끈끈한 액체를 거미줄 끝에 달고는 다가오는 곤충을 향해 철퇴처럼 휘둘러 사냥하지요.

거미가 날아다닌다고?

거미는 날개가 없습니다. 날개가 없는 동물은 날기가 어렵겠지요. 그런데 최근 거미는 날개도 없이 날아다닌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곤충학자들이 비행기에 채집망을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공중에 이동하는 곤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천 미터나 되는 높은 고도에서 거미들이 자꾸 잡히게 된 것이지요.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과학자들이 연구해본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거미가 거미줄을 발사할 때 음전하가 나오는 데 지표면 역시 음전하를 띠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날아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공기나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석의 같은 극이 서로 밀어내듯 지표면이 거미를 밀어내 날아가는 셈이지요. 정말 놀랍지 않나요?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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