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큰 대

大자는 ‘크다’나 ‘높다’, ‘많다’, ‘심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크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지요. 大자는 기본적으로는 ‘크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의미에서 ‘심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公: 공정할 공

公자는 ‘공평하다’ 혹은 ‘공변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공변되다’라는 말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公자는 八(여덟 팔)자와 厶(사사 사)자가 결합한 모습인데요, 원래는 厶자가 아니라 口(입 구)자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公자는 ‘여덟’이나 ‘입’이라는 의미는 없고 어떤 물건(口)을 공평하게 나눈(八)다는 의미입니다. 언뜻 보면 맛있는 두부 한 모를 두 손으로 나누려는 것 같이 보이네요.

無: 없을 무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지요. 無자의 옛 형태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無자는 원래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지요. 후에 ‘없다’라는 뜻으로 의미가 변했고, 모양이 약간 변한 舞(어그러질 천)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답니다.

私: 사사 사

私자는 ‘사사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여기서 ‘사사롭다’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는 뜻이지요. 私자는 禾(벼 화)자와 厶(사사 사)자가 결합한 모습인데요, 厶자는 팔을 안으로 굽힌 모습을 그린 것으로, 벼 따위의 곡식을 독차지하려는 듯한 모습이지요. 그래서 금문에서는 厶자가 사사로움을 뜻했었다. 그래서 私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나 이기적임을 뜻하는 글자로 쓰이고 있답니다.

성어에 읽힌 옛이야기

춘추전국 시대 때 진나라의 평공이 신하인 기황양에게 물었다. 

“남양현의 현령 자리가 비어 있는데, 누구를 임명하는 것이 좋겠소?”

“해호가 마땅할 것입니다.”

“아니, 해호는 그대와 원수지간이 아닌가? 어찌하여 해호를 추천하는 것인가?”

“왕께서는 현령 자리에 누가 적임자인지를 물으셨지 누가 신과 원수지간이냐를 물으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리하여 현령이 된 해호는 남양현을 잘 다스려 모든 백성들이 그를 칭찬했다. 

얼마 동안 세월이 흐른 뒤에 평공이 기황양에게 다시 물었다.

“지금 조정에 법관 한 명이 필요한데 그대를 누가 적임자라고 생각하시오?”

“기오라면 알맞을 것입니다.”

“아니, 기오라면 그대의 아들이 아니오? 어떻게 자기 자식을 추천하는 거요?”

평공이 매우 의아스럽다는 듯이 묻자, 기황양은 얼굴빛 한번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했다. 

“왕께서는 누가 그 일에 적임자냐고 물으셨지, 그가 내 아들인지 아닌지를 물으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신은 비록 제 아들이라도 그 자리에 적격이기에 추천한 것이지 사사로운 정으로 추천한 것이 아닙니다.”

평공은 기황양의 말에 따라 그의 아들을 법관으로 임명했다. 이에 기오는 모든 송사를 매우 공평하게 처리해서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며 존경했다.

고사성어의 의미

매우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는 말로, 공적인 일의 처리에 있어서 개인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다는 뜻.

출전: 《십팔사략》.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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