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프로덕션 도모’, 오는 20일 ‘땡볕 : 길을 잃다’ 첫 회 공연

실레마을의 100년 후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화프로덕션 도모’에서 김유정 사후 100년이 지난 실레마을의 현실을 연극으로 풀어냈다.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아트팩토리 봄’에서 매주 공연하는 ‘땡볕 : 길을 잃다’는 도모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7개의 공연으로 김유정의 작품을 재해석한 ‘김유정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공연이다. ‘땡볕’은 김유정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처연한 삶을 연주하는 부부의 이야기다. 음악과 함께 보는 연극으로 재해석된 ‘땡볕 : 길을 잃다’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묻는다. 이번 작품엔 콘트라베이스가 실제로 연주돼 음악과 함께 극을 즐길 수 있어 도모가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과는 다른 색깔로 관객들을 맞는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관은 김유정의 유작인 이 작품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담담한 서술이 너무도 처연하게 느껴졌다”라며 1930년대 쓰인 소설이지만 현실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땡볕:길을 잃다’는 한 호숫가를 배경으로 자살하러 간 한 가족이 한여름 밤의 꿈처럼 과거 다른 시간대의 덕순을 만나 펼치는 생환기인데, 김 씨는 “이 작품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시대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가족의 힘이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2003년 홀스또메르 연출로 한국연극 베스트7로 선정돼 이후 브릿지 페스티벌, 서울연극제, 고마나루국제연극제 등 다양한 연극 활동으로 관객들과 호흡했고, 특히 2014년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에서 ‘그라찌에 빠빠’ 예술감독으로 최우수 작품상과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를 연출한 김관 씨.
를 연출한 김관 씨.

한편, 2022년부터 도모가 선보인 ‘김유정 프로젝트’는 ‘음악극 동백꽃’, ‘금 따는 콩밭’, ‘소낙비 : 처우’에 이어 올해 ‘댄스씨어터 봄봄’과 ‘땡볕 : 길을 잃다’까지 다섯 작품을 발표했으며, 내년에 나머지 두 작품이 막을 올릴 예정이다. 12회에 걸쳐 공연하는 이번 연극은 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2시에 관람할 수 있다. 네이버 예약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제법 가을의 정취가 짙어가는 계절이다. 주말에 실레마을로 연극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이정열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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