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사회적경제-소상공인 협동프로젝트 ‘블루마블요선’ 진행
르사봉·꽃다운·하스피럴버거·제피·033·버거핀 등에서 추억 나눔

왼쪽부터 
왼쪽부터 하스피러버거 이성민 대표, 버거핀 홍진경 대표, 제피 장민석 대표, 꽃다운 김혜지 대표, 033 이진수 대표, 르사봉 정진희 대표, 버거핀 심소림 대표. 사진=춘천마실

지난 21일 요선동에서 아주 특별한 골목 투어가 있었다. 골목을 돌며 보물찾기를 하듯 소상공인 사업장을 찾아 나서는 투어였다. 이른바 ‘블루마블요선팀’ 참여자들은 지도를 손에 들고 요선동 골목을 누비며 여섯 개의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색다른 체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비누공방 ‘르사봉’에서는 비누퐁으로 핑퐁게임을 했고, 플라워공방 ‘꽃다운’에서는 플라워 포토존 체험을, 수제버거 전문점인 ‘하스피럴버거’에서는 요선버거를 맛보았다. 그리고 가죽공방 ‘제피’에서는 가죽 이야기를 듣고, 맥주·칵테일 업소인 ‘033’에서는 무알코올 칵테일의 달콤함을 즐겼고, 핸드메이드 소품점 ‘버거핀’에서는 보물찾기를 했던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곳곳에서 탄성과 웃음이 끊이지 않아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 하루였다.

이날 행사는 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한 ‘2023 사회적경제-소상공인 협업지원사업’에 선정된 ‘블루마블요선’의 프로젝트였다. 블루마블요선 협동프로젝트에는 르사봉·꽃다운·하스피럴버거·제피·033·버거핀 등 6개 소상공인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를 총괄한 정진희 르사봉 대표는 요선동에서 은은한 향기가 피어나는 비누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으로서 느끼는 여러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상생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번 협업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프로젝트 이름을 ‘블루마블요선’이라고 한 건 서로 다른 숫자로 이루어진 블루마블 게임판의 주사위처럼 청년 창업가들이 요선동이라는 게임판 위에서 ‘작당’을 모의해 시민들을 즐겁게 만나보자는 취지였다. 그가 어린 시절 걸었던 춘천의 아름다운 골목길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기에 어떻게 하면 요선동을 걷고 싶은 골목상권으로 만들까 고민했다.

기자가 기억하기에도 요선동은 활기 넘치는 시장이 있는 곳이었고, 춘천의 멋쟁이들이 한껏 멋을 뽐내는 곳이었으며, 곳곳이 화려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요선동은 생기를 잃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이번 ‘블루마블요선’ 프로젝트로 다시 만난 요선동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곳, 가족·친구·지인과 함께 걷고 싶은 곳이 됐다.

‘2023 사회적경제-소상공인 협업지원사업’은 지역경제 회복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공통의 사회·경제적 문제에 공감하는 5곳 이상의 소상공인이 모여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함께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협동프로젝트다. 올해는 블루마블요션 외에 로컬랩 ‘피봇’과 ‘더찬(건강한조미료)’ 등 3개 팀이 선정됐다.

이윤재옥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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