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북토크
공동저자 정성헌 이사장과 동물단체 대표 이지연 씨 대담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정성헌 이사장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국내 최초로 구조된 6마리의 소는 평생 죽임을 당하지 않고 안식할 수 있는 땅을 얻었다. ‘동물해방물결’ 청년 활동가 또한 숨통을 틀 보금자리를 얻고, 지역에서 실천적 운동을 펼쳐갈 용기와 구체적 방법을 얻었다.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과업도 노장청(노년·장년·청년)이 협력해 아름답게 이뤄내는 기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현장에서, 생명살림 노장청기후연대에 동참하는 미래를 그려본다.”

‘동물해방물결’ 이지연 대표가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라는 책 추천사에서 언급한 말이다. 2021년 동물해방물결 청년들은 인천의 한 농장에서 불법으로 도축될 소 여섯 마리를 구출하기 위해 인제 DMZ평화생명동산 정성헌 이사장을 찾았다. 70대의 정성헌 이사장과 30대의 청년들은 함께 힘을 모아 이들 소 여섯 마리를 구출해 20~30년의 자연수명을 다할 때까지 도축될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인제군 남면 신월리 ‘달뜨는 마을’에 정착시켰다. 그 소들은 들꽃과 들풀의 이름을 따 ‘머위’·‘엉이’·‘메밀’·‘부들’·‘창포’ 등의 이름을 얻었다.

지난 10월 25일 저녁 7시, 커먼즈필드 안녕하우스에서 정성헌·전범선 공동으로 펴낸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북 콘서트가 열렸다. 생태전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이 책의 공동저자인 정성헌 이사장과 동물해방물결의 이지연 대표가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

“이념과 성별, 종교, 세대 등 숱한 차이와 갈등은 오히려 새로운 생명사회와 새로운 문명 양식을 창조하는 동력으로 이해되고 작동되어야 합니다.” - 앞의 책 19쪽.

갈등을 새로운 창조의 동력으로 삼으려면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서도 노·장·청 세대 간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북콘서트는 강원환경교육센터가 주최한 ‘2023 강원 생태환경교육 축제 한마당’의 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번 생태환경교육 축제의 주제는 ‘생태전환’이었다. 축제는 ‘상상해봐! 느껴봐! 소소한 변화, 거대한 생태전환!’이라는 부제를 달고 각종 전시와 문화공연, 그리고 여러 가지 만들기 체험 등 시민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박수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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