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에서 물닭·흰죽지 등 유영 모습 관찰

의암호 서쪽 수면 위를 유영하는 흰죽지‧댕기흰죽지 떼.
의암호 서쪽 수면 위를 유영하는 흰죽지‧댕기흰죽지 떼.
의암호 가마우지의 군무.
의암호 가마우지의 군무.

어느덧 겨울 철새들이 돌아오는 계절이 왔다. 지난달 28일 토요일, 중도와 의암호에 어떤 겨울 철새들이 들어왔는지 보려고 다시 중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진박새.
진박새.

오전 9시 30분 하중도생태공원에 모인 생태나들이팀은 수십 년 새를 관찰해 온 강원자연환경연구소 조성원 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하중도 숲길을 걸으며 새와 식물 등 주변 생태를 살폈다. 3년 전 이곳에서 조 소장의 안내로 일명 ‘뱁새’로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를 관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2주 정도 거의 매일 이곳을 찾아 둥지를 짓고 알을 품어 부화하는 모습을 관찰했는데, 결국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부화와 새끼는 보지 못했다. 뱀으로 추정되는 외부 침입자가 둥지 아랫부분을 뚫고 알을 약탈한 것이다.

곤줄박이.
곤줄박이.

상중도와 하중도로 구성된 중도는 천혜의 자연습지를 형성하며 숲이 잘 조성돼 있어 새뿐만 아니라 많은 생물 종들의 낙원이었다. 지금은 하중도의 상당 부분을 레고랜드가 점령하고 한 귀퉁이에 생태공원의 이름으로 숲이 일부 남아있는 상태다. 중도를 둘러싼 의암호 동쪽에서 수많은 가마우지 떼가 수면 위를 나는가 싶더니 봉황대 앞쪽으로 이동해 다시 일렁이는 물결 위에서 파도를 탄다. 남쪽 수면 위로는 부리만 하얗고 몸통은 온통 검은 물닭들이 역시 떼를 지어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숲속 나무들 사이로 딱새와 개똥지빠귀, 그리고 곤줄박이 등 작은 새들이 종종거리며 이리저리 날았다. 중도를 점령한 가시박은 저마다 잔뜩 씨앗을 키워 점령지를 더 확대할 태세다. 가시박 외에도 미국쑥부쟁이와 빨간 미국자리공 등 외래식물도 제법 많이 자리를 잡았다.

말똥가리.
말똥가리.

차를 타고 상중도로 발길을 돌렸다. 이동 중 서면 쪽 의암호 수면에서도 상당한 무리의 철새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특히 물닭 외에 댕기흰죽지와 흰죽지들이 관찰됐다. 흰뺨검둥오리 암컷이 머리를 아래위로 대여섯 번 흔들자 수컷이 이내 암컷의 등에 올라타더니 이내 돌아서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마 짝짓기를 했던 모양이다.

직박구리.

최근 조선문학공원을 건립하기로 한 고산 앞쪽 부지에서 유적과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는 소식에 유적지를 둘러봤다. 유구가 발견된 약 2천400평 규모의 부지에서 석창·석촉 등의 석기류와 무문토기 등의 토기류 외에 후기 신라와 고려 시대의 유물, 그리고 최대 40평 규모의 다양한 주거지 형태가 발굴됐다는 것이다. 특히 청동기 비파형동검보다 이른 단계에 만들어진 석제 검파두식이 한국에서 처음 발굴됐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개똥지빠귀와 노랑지빠귀.
개똥지빠귀와 노랑지빠귀.

고학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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