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의 독서 모임 ‘입주민’…매주 목요일 교동 ‘책방달방’에서 진행

젊은 세대가 모여 독서와 토론을 나누는 ‘입주민’ 모임에 다녀왔다. 모임의 구성원들이 대다수 20대 중반에서 30대까지로 이뤄진 모임이라 힘과 열정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임을 만든 시인 박희준 씨는 혼자 읽고 글을 쓰는 것이 과연 잘 이해하고 제대로 쓰고 있는 건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 2022년 연말부터 시작된 모임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30분에 시작하여 차분하지만 뜨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었다.

교동에 있는 북카페 ‘책방달방’에서 진행되는 데 착안하여 모임 이름을 ‘입주민’으로 붙였고 매주 ‘반상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여는데, 서로 존중하며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독서 모임에 나오게 된 계기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공통으로 말하는 건 혼자 읽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었다. 활자를 읽지 않는 세대여도 책을 읽고 싶어 하는 목마름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여가가 생겼을 때 핸드폰이나 전자기기를 통해 OTT 혹은 유튜브를 시청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무엇인가 더 건강한 취미를 즐기고 싶어 모임에 나오게 된 경우가 많다. 최근 ‘입주민’에 합류한 시인 최수진 씨는 평소 다른 사람의 책을 잘 읽지 못하는데 모임에 나오면서 독서 편식이었던 자신을 다독여 골고루 책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혼자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이라 모임에 참여해 함께 책을 읽으면 더 효율적이고 다양한 시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입주민’ 모임의 장점은 자유로운 토론에 있다. 같은 글을 읽더라도 느끼는 점은 모두가 다를 수 있다. 그런 ‘다름’을 서로 존중하며 함께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따뜻하게 다가왔다. 책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각자 살아온 방식은 다르지만, 모임 내내 함께 호흡하며 융화하는 과정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입주민’ 강 씨는 “평소 독서 모임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해석을 나누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지금 당장 우리 모임을 추천하고 싶다”라고 했다.

독서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일 것이다. 성별·직업·나이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어우러져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해석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인다는 건 쉬운 것 같지만 막상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독서 모임을 통해 평소라면 읽지 않았을 책을 접하기도 하고 각자의 생각과는 다른 시선을 받아들이는 경험은 삶을 성장시키는 한 원동력일 것이다. ‘입주민’ 모임이 앞으로도 반상회를 통해 수많은 경험을 함께 나누며 오래도록 함께 걸어가는 모임이 되길 기대한다.

신요섭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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