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연합 독서동아리 ‘책톡!900’, 10개 독서클럽 연합행사도 진행

춘천 시민들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을까.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국민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7.2권, 독서 비율은 48.5%였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청소년은 1인당 평균 독서 권수 12.6권, 독서 비율 68.1%로 청소년들도 30%는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책을 안 읽는 시대에 역행하는 청소년들이 여기 춘천에 있다. 삼삼오오 같은 책을 읽고 책수다를 나누는 ‘책톡!900’ 독서클럽 친구들이다. 

‘책톡!900’ 독서클럽은 ‘도서문화재단씨앗’에서 학생 독서 활동에 관심 있는 교사(팀 리더) 1명과 중고등학생(팀원) 5~7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독서동아리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춘천·원주·강릉 등에서 중고등 30개 작은 동아리가 결성되어 5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었다.

‘책톡!900’은 특별한 규칙이 있다. 한 달에 180분 이상 최소 5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만나 함께 고른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하는 것, 특히 반드시 맛있는 간식을 먹으면서 파티 같은 책수다를 펼친다는 점이다. 5월부터 11월까지 총 5권의 책을 읽고 도서관이나 카페에 모여 매주 30분 이상 5개월 동안 900분 이상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니 대견하고 멋지다. 

연합행사도 진행하였다. 남춘천여중·퇴계중·유봉여중 독서클럽 30명으로 운영되는 중등 1팀에서는 7월 2일 한국시집박물관·인제기적의도서관·박인환문학관 등 인제군 일대에서 문학기행을, 10월 31일 연어생태공원 등 양양군 일대에서 문화 체험을 했다. 봄내중·봉의중·대룡중·남춘천중 독서클럽 40명으로 운영되는 중등 2팀에서는 9월 9일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 이강룡 작가 만남, 팀별 소개와 선물 교환, 장기자랑, 뮤지컬 단체 관람 등 다채로운 행사로 우정을 다졌다.

“조금은 어색하지만, 신나는 경험이었다. 다 같이 모여 작가님의 강연을 들으니 더 재밌었다. 사회를 보느라 긴장했는데 친구들이 잘 봐줘서 다행이었다. 다 같이 띠지 놀이를 하며 상품을 받고 좋아하는 친구들 모습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더욱 즐겁게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봄내중 3학년 정세희 친구의 활동 소감이다. 대룡중 박현자 교사는 ‘책톡’ 연합모임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만 성장한 게 아니라 교사도 같이 성장한다는 걸 깨달았고, ‘책톡’ 지도교사로서 보람과 긍지가 느껴지는 행사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책톡!900’으로 뭉친 책 읽는 청소년들의 책수다와 독서 활동은 지역 청소년 독서문화 활성화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좋은 책은 좋은 친구와 같다는 말이 있다. 좋은 책을 읽고 함께 마주 앉아 수다를 떠는 친구야말로 ‘참벗’ 그 이상이 아닐까. 올해 ‘책톡!900’의 결실을 이어받아 내년에도 춘천 청소년들 모두가 책수다로 빛나는 우정을 꽃피우기를 응원해 본다.

김정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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