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문학촌, 故유용태 추모전 ‘물각유주物各有主’ 개최

지난 2021년 김유정문학촌 기증식 당시의 유용태 고문.
지난 2021년 김유정문학촌 기증식 당시의 유용태 고문.

김유정문학촌이 ‘모든 물건에는 그 주인과 제자리가 따로 있다’라는 물각유주(物各有主) 정신을 실천하고 지난 8월 별세한 유용태(1932~2023) 강원고미술연합회 고문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 ‘수집가의 마음, 사물들의 자리-물각유주物各有主’를 마련했다.

강원의 고미술품과 민예품을 평생 수집하고 연구해 온 그는 2019년 ‘김유정이 친구 김학수라는 인물에게 받은 엽서’를 시작으로 7천 점이 넘는 고미술품과 민예품을 김유정문학촌에 기증했다.

유 고문은 서울 배재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학사경찰 1기로 경찰에 입문, 화천과 철원, 강릉경찰서장 등을 역임하면서 강원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가 강원 고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국 1세대 고미술품·고전 수집가인 부친 성원 유석조(1905~1987) 선생이 1973년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운교동에 고미술품 상점 황근당(煌瑾堂)의 문을 열면서부터다. 강원의 고미술품과 민예품을 꾸준히 수집하고 퇴직 후 《강원의 美》 1~3집을 발간하는 등 강원의 예술성과 풍습을 정립하고 그 특색을 널리 알리고자 헌신했다. 특히 평소 “모든 수집품은 개인이 소유하면서 그 가치를 즐기고 나면 그 물건이 만들어진 자리로 되돌려 놓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에 기증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김유정문학촌·국립춘천박물관·강원경찰박물관 등 도내 다양한 기관에 상당수의 수집품을 기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유정문학촌에 기증했던 고미술품과 민예품 중 51점을 선보인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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