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먀콘 마을 전경. EBS 세계테마기행 ‘첫눈이 내리면, 시베리아’의 한 장면.
오이먀콘 마을 전경. EBS 세계테마기행 ‘첫눈이 내리면, 시베리아’의 한 장면.

 

덜덜덜. 요즘 날씨가 너무 춥죠? 지난주 춘천은 -18℃까지 내려갔답니다. 북극에 있던 바람이 우리나라까지 내려왔기 때문이지요. 학교에 다녀오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요?

요즘 춘천이 춥기는 하지만 여기보다 훨씬 추운 곳도 많이 있지요. 그중 대표적인 지역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추운 마을인 러시아의 ‘오이먀콘’이라는 지역입니다. 오이먀콘은 러시아의 사하 공화국의 작은 마을인데, 인디기르카 강 상류에 자리 잡고 있어요. 이곳은 북반구에서 가장 춥고, 남극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곳 중 가장 추운 곳입니다. 오이먀콘 마을이 이렇게 추운 이유는 커다란 세 개의 산맥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데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산맥에 갇혀 마을에 머무르기 때문이지요.

어찌나 추운지 오이먀콘의 1월 평균 기온은 무려 -45.7℃라고 합니다. 이런 날씨 때문에 이곳의 학교는 기온이 -52℃ 이하로 내려가야 학교가 쉰다고 해요. 그래서 2017년 -50℃를 기록했을 때도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등교해야 했지요. 상상만 해도 아찔하지요?

한대기후가 아니라 냉대기후?

세상에서 가장 추운 마을인 오이먀콘, 하지만 의외로 가장 추운 지대인 ‘한대기후’가 아니라 ‘냉대기후’에 속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대기후는 가장 더운 달의 평균 기온이 10℃ 이하여야 하는데 오이먀콘의 여름은 10℃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즉 오이먀콘은 겨울철에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이 맞지만 가장 따뜻한 달인 7월의 평균 기온은 15℃ 정도 된다고 합니다. 연교차가 크다는 뜻이지요.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최고기온 33°C를 넘은 날이 이틀이나 됐고 7월 평균 기온은 19.3°C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참고로 오이먀콘에서는 영상 22℃만 되어도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26℃가 넘을 경우에는 폭염 경보를 발령하면서 역시 모든 학교를 휴교한다고 하네요.

한국인에게 인기 만점 여행지

오이먀콘은 가기도 어렵고 너무나 추운 지역이지만 유튜브나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그렇게 춥지 않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타고 오이먀콘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도 있었지요.

하루면 한 바퀴를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동네여서 그런지 주민들도 매우 친절하다고 합니다. 마을의 중심으로 몇 개의 펜션이 있는데 한국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환영합니다’라는 팻말을 붙여놓기도 하지요.

혹시 겨울철 여행을 하게 되면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는 있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안심해도 괜찮습니다. 풍부한 천연가스 때문에 집안은 후끈후끈할 정도로 따뜻한 데에다가, 인근에 따뜻한 온천이 있어서 겨울철에도 신나게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답니다.

홍석천 시민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