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지속가능 의제 진단과 해법 논의…프레임워크로 ‘춘천도넛’ 제안
지난 12월 20일, 춘천 지속가능 원탁토론회에서

 

지난 12월 20일,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강원대 미래도서관 정강홀에서 춘천 지속가능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지속가능 원탁토론회에서 춘천시민들이 발굴한 지속가능 의제의 실현 가능성을 진단하고 그 해결 방법과 협력구조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1차 토론회에서는 춘천지역의 사회·경제·환경 분야의 지속불가능성을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춘천의 환경과 자원을 고려한 일자리 창출, 재생에너지 보급·확대 등 현재 춘천 지역사회가 당면한 지속 불가능한 요인들에 대한 진단이 이뤄졌다. 이어 11월 20일 열린 2차 토론회에서는 1차 토론회에서 진단했던 지속불가능성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했다.

강원대 사회학과 문상석 교수가 진행을 맡은 이번 토론회는 발제와 자유토론으로 진행되었는데, 먼저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상진 사무국장이 앞서 진행된 원탁토론 결과를 정리해서 발표한 뒤 이어서 춘천사회혁신센터 박정환 센터장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지역화를 주제로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 17가지 목표가 실제 춘천지역에서 어떻게 발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 발표했다. 박 센터장은 “‘전환도시 춘천’은 새로운 사업들은 많으나 뚜렷한 어젠다가 보이지 않고 공동체, 지속 가능 경제, 도시공간 등 전략계획이 개별적이며, 행정-공공-민간-시민 거버넌스가 공동의 비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춘천의 도시전략과 도시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프레임워크(판단이나 결정을 위한 틀)’로 ‘춘천 도넛’을 제안했다.

여기서 말하는 ‘도넛’은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작가인 케이트 레이워스가 제안한 개념이다. 인간의 사회적 기초가 충족되면서 지구의 생태적 한계를 넘어가지 않는 두 경계 사이의 최적 지점이 도넛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춘천 도넛’은 춘천만의 사회적 기초와 생태적 한계선 사이의 적정기준을 만들고 생산과 소비를 조절하기 위한 사회적 실험을 수행하며 적정 자립 도시를 달성해보자는 제안이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생명과 생활이 지속 가능한 도시, 춘천을 만들기 위해 춘천시민들이 직접 뽑은 환경·사회·경제 의제들이 실현 가능한 의제인지, 실현 가능한 의제라면 언제 어떤 방식이 적절한지, 시민·지자체·지방의회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연이어 토론했다. 

토론회를 통해 정리된 시민들의 의견은 향후 춘천시에 제안될 예정이다. 한편, 올 상반기에는 ‘강원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고시’가, 하반기에는 ‘춘천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등 춘천시 탄소 중립을 위한 주요 일정 등이 예정되어 있다.

 

김하종 시민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