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답례품 순위 9위 차지···속초 만석닭강정·강릉 강원산돈 선물세트 등 10위권
고향사랑기부제 첫해 전국 650억 모금해 성공적 안착···춘천은 3억2천만 원

2023년 고향사랑 기부 주요 답례품 판매 순위(지역사랑상품권 제외)
2023년 고향사랑 기부 주요 답례품 판매 순위(지역사랑상품권 제외)

 

2023년 1년간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춘천의 닭갈비가 답례품 판매 순위 전국 9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 외 강원특별자치도 상품으로는 △속초시의 만석닭강정 △강릉시 강원산돈 선물세트가 전국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 11일 행정안전부는 2023년 1년간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 해 운영실적을 공개했다. 243개 자치단체의 총 모금액은 약 650억2천만 원이며, 총 기부 건수는 약 52만5천 건이었다. 243개 자치단체 총 모금액은 약 650억2천만 원이며, 총 기부 건수는 약 52만5천 건이었다. 춘천시는 목표 금액 3억 원에서 2천만 원을 초과한 3억2천만 원을 모았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태어난 지역은 물론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행안부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지난 1년간 시행한 결과, 당초 제도 취지대로 지역재정 확충, 시민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부효능감 제고와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지방재정 확충

지난 1년간 모금된 약 650억2천만 원의 기부금은 재정이 어려운 지자체 살림에 큰 보탬이 되었다. 제도의 당초 취지 중 하나가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의 재정을 확충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그 취지를 상당 부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일수록 더욱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통해 많은 금액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재정자립도가 20% 미만인 140개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은 약 3.35억 원, 20% 이상인 103개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은 약 1.7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지역 지자체의 모금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89개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약 3.8억 원, 인구감소지역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모금액은 약 2.0억 원으로 나타나 인구감소지역 재정에도 도움이 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라남도가 약 143억3천만 원 △경상북도 약 89억9천만 원 △전라북도 약 84억7천만 원 순으로 나타나, 역시 재정자립도가 낮은 농어촌 지역이 많은 모금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누가, 무엇을, 얼마나

고향사랑 기부자에게는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되고, 그 이상 기부액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 1년간 총 답례품 포인트는 약 193억 원이 지급되었으며, 기부자의 실제 답례품 구매액은 약 151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답례품별 구매액 비중은 농·축산물(38.3%), 지역사랑상품권(26.0%), 가공식품(24.5%), 수산물(7.3%) 등 순이다. 답례품의 제공자는 주로 농어민과 중소기업인데 답례품 제공과 판매가 지역의 생산자와 전국의 기부자를 직접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또한, 기부자가 받은 세액감면 혜택은 최대 약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액공제액은 국세분 약 455억 원(91%), 지방세분 약 45억 원(9%)으로 분담될 수 있는데, 국세와 지방세로 걷힐 금액이 바로 기부자에게 귀속되어 소비진작 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부행태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금액별 기부 건수는 △전액 세액공제 한도인 10만 원 기부 건수가 약 44만여 건(총 기부 건수의 83%)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는 약 15만4천여 건(29.5%) △40대는 약 14만1천여 건(26.9%) △50대는 약 13만여 건(24.8%)으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가 높은 비중(총 81%)을 차지했다.

분기별 기부금 모금 규모는 △1분기 약 135억6천만 원 △2분기 약 97억7천만 원 △3분기 약 70억7천만 원 △4분기 약 346억2천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2월 모금액은 260억3천만 원인 것으로 나타나 연말 기부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지자체 지역사회 문제 해결로 연결

각 지방자치단체는 고향사랑 기부제를 통해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지자체별로 지난해 모금한 기부금으로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고 기부자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특색있는 사업을 추진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울산 동구는 조선업황 악화 속에서 청년 주거안정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활용한다. 울산 동구는 2024년 공유주택을 임대하여 저렴히 제공하는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충남 청양군은 지난해 모금한 고향사랑 기부금으로 2024년부터 홀로 사는 노인 세대 등에 인공지능(AI) 스피커 보급사업을 개시한다. 더 나아가 청양군은 관내 초·중·고등학교 탁구부 운영비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올해부터 모금할 계획이다. 청양군의 학교 탁구부는 전국대회 우승자 배출과 작년 전학생 총 22명을 유치하는 등 효과를 거두었는데, 지원을 더 확대해서 더 많은 인구유입과 지역활성화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경남 김해시는 지역 아동센터의 다문화 가정 아동 등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공연기회 제공을 위해 운영비를 지원하는 “드림콰이어” 사업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포인트 존’을 조성하는 등 안심통학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2024년에는 제도 시행 2년 차를 맞아 다양한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에 계류중인 ‘고향사랑기부금법 개정안’ 통과를 준비중이다. 개정안에는 △기부상한액 확대 △모금방법 제한 완화 △지정기부 근거 명문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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