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비극적인 재난이 발생했습니다.

1월 1일 16시 10분경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100년 4개월 만에 규모 7.6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관동 대지진 다음으로 일본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7.5 이상의 지진이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약 13년 만에 일본 기상청에 의해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피해 규모가 아직 정확히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밝혀진 인명피해만 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아직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채 생존해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주택 피해도 1천390건에 달합니다. 지진으로 도로가 끊겨 각지에서 고립 상태가 된 가구도 있어 3천 명 이상이 고립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이 발생한 노토반도에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현재 맹추위 속에서 2만8천여 명이 대피소 400여 곳에 나뉘어 수용돼 있습니다. 단수와 정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시카와현 내에서는 여전히 많은 집이 수돗물과 전기가 끊긴 채 복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진에 대비해야

이번 지진은 일본의 서쪽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동해를 건너 한국에까지 쓰나미가 도달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 양양, 고성과 경상북도 포항 지역에 0.5m 미만의 지진해일이 도달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쓰나미가 밀려오면 파도의 높이가 20~30㎝만 돼도 유속이 빨라 해안가에 있는 사람이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 묵호에서 85cm, 후포에서 66cm, 속초에서 45cm를 기록했습니다.

과거 한국은 지진의 안전지대하고 알려졌었지만, 최근에는 한국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뿐만 아니라 이처럼 다른 지역의 지진도 우리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앞으로는 지진 재난문자를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받게 됩니다. 기상청은 오는 10월부터 재난문자 송출 지역을 세분화해 느껴지는 흔들림의 정도에 따른 지진정보를 빠르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서울시는 지난 8일 지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공공시설물의 내진 성능을 100%로 높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올해부터 공공시설물 먼저 지진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모두 바꾸고, 민간건축물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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