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 볼 견

見자는 ‘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見자는 目(눈 목)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인데, 見자의 옛 형태를 보면 人(사람 인)자에 큰 눈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물을 보는 눈을 강조해 그린 것으로 ‘보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입니다. 目자가 주로 신체의 일부분인 ‘눈’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고 있다면 見자는 ‘보다’와 같이 보는 행위에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利: 이익 리

利자는 ‘이롭다’나 ‘유익하다’, ‘날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利자는 禾(벼 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벼를 베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利자는 본래 칼이 벼를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습니다. 이후 벼를 베어 추수하는 것은 농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에 ‘이익’이나 ‘이롭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忘: 잊을 망

忘자는 ‘잊다’나 ‘상실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忘자는 亡(망할 망)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亡자는 날이 부러진 칼을 그린 것으로 ‘망하다’나 ‘잃다’, ‘없어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亡자에 心(마음 심)자를 결합한 忘자는 ‘마음을 없애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만 잊으라는 뜻이지요.

義: 의로울 의

義자는 ‘옳다’나 ‘의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義자는 羊(양 양)자와 我(나 아)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我자의 옛 모양을 보면 삼지창을 그린 것으로, 즉 義자는 삼지창 위에 양 머리를 매달아 놓은 모습입니다.

양 머리를 장식으로 달아놓은 창은 실제 전투나 사냥을 위한 창이 아니라 집단의 우두머리가 권력을 상징하기 위해 사용한 의장용 창입니다. 따라서 義자는 권력자들의 역할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옳다’나 ‘의롭다’,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어에 읽힌 옛이야기

중국 송나라에 장주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주는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신기한 새 한 마리를 보았는데, 날개 너비가 7척(1척=30㎝)이고 눈의 크기는 직경이 1촌(1촌=3㎝)이었는데 장주의 이마를 스쳐 지나가서는 장주가 있는 옆의 밤나무 가지에 앉았습니다. 장주가 말했습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다니 이상한 새로군. 날개는 큰데도 제대로 날지 못하고, 눈은 큰데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구나.”

이렇게 말하고는 살금살금 걸어가서 새총을 잡고 당겨 새를 잡으려고 했지요. 그런데 그때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사실은 새가 사마귀 한 마리를 발견하고 잡아먹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래서 새는 장주를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더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어요. 사마귀도 실은 매미 한 마리를 사냥하려고 집중하느라 새가 다가온 것을 몰랐던 것이지요.

장주는 무언가를 깨닫고 새를 잡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산 주인이 나타나 왜 남의 산에 마음대로 들어오냐고 호되게 꾸짖었지요. 장주 자신도 새를 쳐다보느라 남의 산에 들어간 줄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자 장자가 중얼거렸지요.

“나는 바깥의 일에 정신을 빼앗겨 나를 잊어버렸다. 이것은 혼탁한 물만 보다가 맑은 연못을 잃어버린 셈이다. 사마귀가 사냥하느라 새를 보지 못한 것처럼 나도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잊고 있었다.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의를 저버리면 결국은 크게 손해를 보거나 후회하게 되는 법이로구나.”

고사성어의 의미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

출전: 《장자》 〈산목편〉.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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