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돌봄과 치유의 문화를 만들다

 

강성호는 10여 년간 진해에서 해군 장병들을 위한 통합병원에서 의료 관련 지원업무를 했고, 전역 후 보건소에서 31년간 근무했다. 평소에 산을 좋아해 등산을 즐겼던 그는 은퇴한 뒤 ‘춘천생명의숲’에서 숲해설가 과정을 통해 전문 자격을 갖춘 후 양구수목원에서 1년 동안 근무했다. 숲해설가는 등산객이나 자연휴양림을 찾는 관광객에게 숲의 생태와 역사 등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다.

그의 역할은 숲해설가에 그치지 않는다.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유아숲지도사와 산림치유사로서 활동하면서 2019년에는 숲의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해 설립된 산림문화협동조합 ‘더그루’의 이사장까지 맡아 숲과 관련해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아숲지도사는 유아의 특성 등을 고려해 산림체험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해 프로그램에 따라 유아의 숲 체험 활동을 지도한다. 산림치유사는 숲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수집하고 연구해 산림을 활용한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해 지도하는 사람이다.

그는 현재 어린이집에서 숲 체험과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주간 노인센터와 장애인 쉼터 등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연과 연계한 돌봄과 치유의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화천이 고향인 그는 춘천 도심 안에 고층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조금 답답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대도시와 다르게 춘천은 환경적인 면에 있어서 물과 숲이 많아 좋다. 마당의 텃밭이나 인위적으로 조성된 길가의 가로수도 숲이라고 말하는 그는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춘천 사람들의 마음이 착하다는 것도 춘천이 자랑할 만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숲이 사라지면서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심해지고 있어 많은 사람이 숲과 연관된 활동 속에서 숲으로부터 생태 감수성을 배우고 춘천의 호수가 주는 이점을 새롭게 알아가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그의 삶에서 일은 ‘후회 없음’이다. 40여 년간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의미 있는 일을 해온 그는 현재의 활동은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을 통해 숲의 중요성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전달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은 춘천의 자연과 숲이 살아나는 것.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춘천의 자연을 보호하고, 숲의 소중함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 댄스로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을 전환하고 몸의 동작을 기억하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해 나가고 싶다.                    

 

김희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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