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과 정원을 디자인합니다

 

경기정은 춘천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냈고 강원대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서울 설계사무소에 취직해서 설계 일을 하다가 2012년에 춘천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조경 설계 일을 하고 있다. 주로 시청이나 군청, 강원도 내 설계 용역을 수주해서 설계하는 업무를 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공원과 정원 설계를 많이 하고 있다.

설계 일은 3D 업종에 가깝다.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야 하고 야근이 많아서 밤새는 일이 많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작했지만, 이제는 18년 정도 일해 왔기 때문에 힘들게 일하지 않고 충분히 즐기면서 일하고 있다.

“설계 업무를 하다 보니 의뢰인에게 몇 가지 안을 제안해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결정하게 돼요. 이때 내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그대로 반영된 안으로 완공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즐기고 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일하면서 깨달은 점은 정말 많은 사람과 다양한 생각이 존재한다는 거예요.”

의뢰인에게 자기 생각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각자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이란 생계유지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지만, 천직이라고 생각해서 일을 선택한 건 아니었다. 학부생일 때 건축학과에 갈지 조경학과에 갈지 고민했다. 건축은 직선적이고 딱딱한 느낌이라면 조경은 부드럽고 곡선적이며 싱그러운 느낌이었다.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며 죽지 않게 유지·관리하는 조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재미를 느꼈다. 그렇게 지금까지 조경 설계를 하고 있다.

요즘은 공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소극적 이용에서 적극적 활용으로 바뀌었다고나 할까. 춘천은 쾌적한 도시다. 주변에 녹지도 많고 산도 많다. 예전에는 인프라가 부족해서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돼서 만족하며 살고 있다. 춘천은 어릴 때 봤던 모습과 현재 모습이 많이 다름에도 여전히 옛 모습들이 조금씩 남아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춘천의 예전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고 달라진 현재 모습에 놀랄 때도 있다.

호수정원과 관련해 중도에 ‘정원소재실용화센터’가 생길 예정이다. 조경과 더불어 새로운 분야인 정원과 관련해서도 계속 일을 이어가고 싶은 경기정. 앞으로 그가 그려나갈 정원의 미래가 기대된다. 훗날 그가 가꾼 정원에서 마주할 수 있기를!                    

 

고유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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