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교를 건너 의암호를 옆에 끼고 서면 방향으로 달린다. 푸른 물결 넘어 레고랜드 건물이 선명하게 보인다. 어린이글램핑장을 지나면 곧바로 모습을 드러내는 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은 바로 그 옆이다.

어른과 아이들이 AR로봇·거미로봇·미션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직접 조작하며 체험해 볼 수 있는 곳. VR 체험존에선 아이들의 흥미진진한 얼굴을 볼 수 있다. 토이스튜디오에서는 로봇과 드론의 멋진 댄스 공연이 한창이다. 애니메이션과 연계된 토이로봇관을 둘러보면 어른은 지친다. 쉼터가 간절하기 마련이다. 주변에 카페도 있지만 추천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나의 다락방’.

2층 로봇과 드론 공연장을 나오면 3층 계단 오르기 전에 아치형 문이 있다. 24평 정도의 면적에 책들이 존재하는 공간, ‘나의 다락방’이다. 온돌 마루가 깔려 있고 아이들 키만 한 서가에는 1천 권이 넘는 그림책과 동화책,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책이 배치되어 있다. 미생 시리즈, 로봇과 인공 지능에 관한 책도 꽂혀 있다. 천으로 만든 빈백(beanbag)이 여기저기 놓여 있어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고 의자로 바뀌기도 한다. 아이들은 놀다가 반달 창이나 동그라미 창 안에서 누워 책을 보기도 한다. 책꽂이 반대편은 3단의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의암호 풍경을 볼 수 있게 너른 창으로 둘러 있다. 이름 그대로 다락방에 온 느낌이다. ‘나의 다락방’ 도서실은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을 체험하면서 신나게 즐긴 것뿐만 아니라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들을 다시 미래와 연결해 보려고 했어요. 이곳에 들러서 나의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로봇이나 미래와 관련된 책들을 배치했어요.”

애니메이션박물관 최경희 팀장의 말이다. 토이로봇관 관계자는 방학 때면 가족 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들렀다가 토이로봇관을 거쳐 다락방에 머물다 간다. 집처럼 편히 쉬면서 아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의 꿈은 놀면서 책을 보면서 애니메이션과 로봇과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미래의 세계로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가 책도 읽고 편안하게 놀 수 있어서 좋네요. 저도 아이가 뛰노는 것을 보면서 쉴 수 있어서 좋아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자주 오는 편이에요.”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학부모 김영은 씨(후평동)의 말이다. 겨울방학이 왔다.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애니메이션박물관 정원에는 만화영화 캐릭터들이 숨어 있다. 아이들은 캐릭터 사이를 누비며 뛰어다닌다. 마냥 신나게 뛰어놀 수 있으면 그것으로 아이들에겐 추억이 된다. 미래 첨단을 체험하고 ‘나의 다락방’에 가서 책 속에 둘러싸여 빈백에 누워 편안하게 누웠다가 돌아가도 애니메이션박물관에 온 보람은 충분하다. 미래 첨단을 체험하고 '나의 다락방'에도 들러 보자. 빈백에 누어 책을 보면서 편안하게 쉬었다 가는 것만으로도 애니메이션박물관을 찾은 보람은 충분할 것이다.

애니메이션 운영 시간 : 매주 화~일 10:00~18:00

 

이은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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