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비소셜컴퍼니, 발달장애인 활동 담은 《나비로운 여행》 펴내

 

“누군가의 고통에 눈길을 포개는 이들의 섬세한 뜨거움이 필요하다. 그것이 비현실을 현실로 바꿔내는 신묘한 힘, 마술사의 콧김 같은 것이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서문.

정혜신 작가의 이 말은 그대로 ㈜나비소셜컴퍼니를 잘 설명해 주는 듯하다. (주)나비소셜컴퍼니는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사회적 생태계를 설계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발달장애 친구들이 ‘나를 발견하고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삶 Be’를 공유하는 곳이다.

“‘나비’에서는 남다른 것이 주는 한계와 불편함을 공감해 주고, 사랑과 인내로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도와준다.” - 68쪽.

이 책은 발달장애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수많은 ‘유찬이’의 친구가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무엇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극복이라는 말보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모두 ‘나Be’가 되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그 울림이 크다. 시민 모두가 함께 성장할 소중한 책이다.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의 활동 모습. 사진=(주)나비소셜컴퍼니.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의 활동 모습. 사진=(주)나비소셜컴퍼니.

 

나의 새 벗 '나Be'에게!

세상은 네가 좋아하는 동그라미로 이루어졌다는 걸 다시 알게 되었어. 우리는 원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누구든 투쟁한다. 갈등과 번민을 번갈아 하면서 하나의 우주로 통합되기 위해 누구든 투쟁하지 않을 수 없다. '나Be'들은 그런 투쟁의 과정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 있다.

존재의 존엄성을 잃지 않도록, 우리 또한 '나Be'의 친구로서 살아있음을 잊지 않기를. 동그라미의 세상에 너와 나는 실존한다. 그러니 많이 울어라. 그리고 많이 웃어라. 우리 모두 함께 있다. 더 크게 울고, 더 크게 웃어라. 우리도 곧 너의 세상으로 갈 것이다. 그때 다시 만나자.

《나비로운 여행》에 나오는 모든 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 이름 앞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거기에는 장애도 비장애도, 편견도 외면도, 고통도 피로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사람으로서 하나의 실존이며, 실존 앞에서 누구나 각자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다. 

고소혜·김주성·이재현·김태현·허진욱·전유찬·유한균·김민혁·명다은·명수종·추현중·최수민·이다빈·이윤호·이현근·홍빈·이상선·김은희·이은빈·지문숙·한지혜·황서연·김익수·윤배연·김규린·김진효·이혜진·황수복·이일서·노희선·김은경·박지현·유영희·유채연·황지윤·허부영·이영순·강명숙·구자애·김혜정·박제환·유지은·이민숙·이정경·임영심·김희정·전미영·김경희·김윤정·나비소셜컴퍼니·나벤져스·김정민….

“꽃보다 더 아름다운 그들을/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123쪽.

오늘 당장, 우리 서로 사랑하자.

 

김정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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