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청년 차모임 ‘청년차회’ 생겨…“차 마시면 존중받는 느낌”

 

요즘엔 남녀노소 누구나 커피를 마신다. 특히 청년들은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역의 카페를 방문한 뒤 SNS에 인증하는 게 유행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청년들 사이에서 차모임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차 마시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문화를 담은 찻집들도 늘어나고 있다. 춘천에서는 블래터·곁채·달향 등이 청년들에게 ‘핫hot’한 찻집들이다. 이 찻집들은 저마다의 감성으로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 모인 직장인들의 차모임 ‘청년청담靑年淸淡’이나 인사동의 ‘명랑차생활연구회’ 같은 청년 차모임도 주목할 만하다. 이 모임은 대개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청년청담은 20~40대 청장년들이 편하게 차를 마시려고 만든 모임이다. 매월 한 차례 정기 모임을 통해 차를 배우고 즐긴다. 명랑차생활연구회는 일상에서 차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는 모임이다. 이들 모임은 차를 통해 일상의 무게를 덜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를 즐긴다. 

춘천에도 청년들을 위한 차모임 ‘청년차회淸年茶會’가 생겼다. 청년차회는 차를 마시며 긴 시간 동안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차모임인 만큼 차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경험이 주된 화제다. 차를 우려내는 사람을 ‘팽주烹主’라 하는데, 청년차회를 주최한 팽주는 “차를 마시는 자리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행위에 국한되지 않고 차를 나누며 사람과 눈을 맞추고 좋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자리”라고 말했다. 팽주 역시 우연히 차 문화를 접하게 된 후 가족과 대화가 늘었다고 한다. 차모임에 처음 참가한 청년들은 다도의 기본을 배우면서 존중받는다는 기분을 느낀다. 차가 처음 본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술술 풀어갈 수 있는 좋은 도구인 셈이다.

차는 전 세계적으로 오랜 역사에 걸쳐 사람들 사이에서 상호작용의 매개체로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바쁘고 각박한 사회에서 청년들에게 차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커피숍에서 빠르게 마시고 가는 커피와 달리 차는 천천히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데 더 적합한 음료로 여겨진다. 이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며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청년들의 욕구를 반영한다. 이렇듯 차 한 잔은 단순히 목을 축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차를 마시는 행위는 단순한 음료 섭취를 넘어서, 청년들이 서로 이야기를 교환하고 공감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청년들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잠시나마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긍정의 정서적 안정을 경험하게 된다. 더불어 차 문화는 건강, 지속 가능한 생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며, 청년들이 더 풍부하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들이 차를 즐기는 현상이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성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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