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달리는 행복도시 춘천 만들기

 

자전거 마니아 김금식은 춘천으로 주거를 옮긴 지 올해로 13년이 되었다. 자전거 대여점 ‘오후oho’를 운영하며 홈페이지 제작 일을 병행하고 있다. 춘천으로 이사하면서 학창시절부터 종종 탔던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다. 자전거가 좋아서 시작한 자전거 대여점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퇴계동, 공지천을 가로지르는 효자교 근처에 있는 자전거카페 ‘오후oho’의 주인장 김금식이 직장을 그만두고 자전거 대여점을 시작한 건 2015년이었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자전거를 타긴 했지만, 2010년 춘천으로 주거를 옮기면서부터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애용하기 시작했다. 

학생 때 디자인 분야를 공부하다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된 유럽의 도시들을 접했다. 서울에서 전시회 기획 일을 하면서 자전거 관련 활동을 많이 하는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윤호섭 명예교수를 만난 뒤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춘천이 자전거 도시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지던 차에 청년 창업 강연을 들으면서 자전거를 좀 더 활성화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관광 상품과 연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라는 이름은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 전시 기획 일을 할 때 전시회 이름이 ‘오후’였다. 어감이 예쁘다고 생각했고, 로고 타입을 만들면서 ‘oho’가 탄생했다. 시각적으로도 자전거 모양처럼 보여 ‘oho’라고 이름을 지었다. ‘오후’는 남춘천역에서 700m 정도 거리에 있어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하다.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면서 춘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동차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자전거를 타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다르다. 자전거를 타고 춘천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예쁜 풍경에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행복이 밀려온다. 좋은 자전거를 저렴하게 대여하면 금방 입소문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확산 속도가 늦다. 그러나 서비스 만족도는 높다. 주로 풍경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심지어 유럽에서 온 손님도 춘천풍경이 더 좋다고 말한다.

춘천에서 살아간다는 건 행운이고 축복이다. 공장이 많지 않아 좋고 물이 많아서 좋다. 아이들 키우기에도 좋고 대학병원이 두 개나 있어 노후에도 살기가 좋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더 편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다. 다행히 운이 좋아 내년에 2호점을 오픈할 수 있게 됐다. 1호점을 운영하며 꿈꿔왔던 것을 2호점에서 만들어 갈 수 있을 거 같아 기대감이 든다.

“지구에 해가 되는 일은 덜 하려고 해요. 쓰레기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작은 것들을 실천하려고 해요. 춘천이 자전거 타기에 안전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두 바퀴로 달리 는 행복도시 춘천!”

오늘도 김금식의 ‘행복한 자전거’가 춘천을 누빈다.                    

 

고유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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