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여새·긴꼬리홍양진이·상모솔새 등 작은 새들의 놀이터

 

나뭇잎이 다 져서 황량한 느낌까지 드는 겨울 숲. 지난달 27일, 겨울이라 찾는 사람도 별로 없는 강원도립화목원으로 나들이를 했다. 며칠 몸을 잔뜩 움츠리게 했던 추위는 많이 누그러졌지만, 화목원의 겨울은 을씨년스러웠다.

신사우동 강원도교육청과 강원정보과학고를 지나 인형극장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강원도립화목원이 나온다. 1999년에 개원한 도립화목원은 도심 속에서 산림 휴양을 즐기고 자연을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계식물원은 관엽·난대·다육 식물원 등 약 30개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고 1천8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잎이 진 숲속으로 향하자 인기척에 스무 마리 남짓한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경계심이 강한 황여새 떼였다. 황여새는 겨울철에 한국을 찾는 겨울 철새다.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몽골이나 시베리아, 캄차카반도 등으로 되돌아간다.

황여새.

황여새는 꼬리 끝이 노랗고 날개에 흰 점이 있다. 뒷머리 깃털이 길어 모관을 이루고 있고 검은색 눈선이 짧다. 몸 윗면은 회갈색이며 허리와 위꼬리덮깃은 회색이다. 꼬리깃의 기부는 어두운 회색이나 끝은 선명한 노란색이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적게는 몇 마리부터 많게는 수백 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간혹 무리에 홍여새가 섞여 월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홍여새는 꼬리 끝이 빨갛다.

 

긴꼬리홍양진이.

앗! 긴꼬리홍양진이다. 말로만 듣던 긴꼬리홍양진이를 보다니! 갑자기 흥분해 심장이 쿵쿵거린다. 붉은색의 앙증맞은 모습으로 먹이를 먹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고 예쁘다. 긴꼬리홍양진이는 이마와 눈언저리는 진홍색이고 허리 아래는 담홍색, 허리 위는 잿빛이 도는 갈색이다. 등에는 검은색 얼룩이 있고 날개에는 두 가닥의 흰 줄이 있다.

 

 

상모솔새.

잠시 뒤 상모솔새도 눈에 들어온다. 암수 모두 정수리에 노란 깃털이 있는데, 수컷은 가운데에 붉은 오렌지색 깃털이 있고 가장자리는 검게 보인다. 날개에는 흰색 띠가 두 줄 있다. 상모솔새는 작은 무리를 이루며 침엽수 가지 끝에 매달려 빠르게 움직이며 먹이를 먹는데 가끔 정지 비행을 할 때도 있다고 한다. 또, 박새와 오목눈이 등과 무리를 이루어 먹이를 찾기도 하는데 땅 위에 내려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오목눈이.

나뭇가지에서 먹이와 수액을 먹는 오목눈이도 보인다. 오목눈이도 언제 봐도 귀엽다. 오목눈이처럼 작은 박새와 곤줄박이, 그들보다는 조금 큰 오색딱다구리와 직박구리까지 다양한 새들이 인적 드문 화목원에서 맘껏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박새.
곤줄박이.
오색딱다구리.
직박구리.
직박구리.

 

고학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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