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메이커와 주민이 함께 약사천 영감받은 제품 제작
일 평균 150명 방문…일부 제품 선주문량 완판
“주민 적극 참여로 제2의 육림고개 되지 않길”

29일까지 수공업팩토리에서 열리는 ‘Made by 약사천’ 팝업스토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9일까지 수공업팩토리에서 열리는 ‘Made by 약사천’ 팝업스토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약사천 마을이 또 뭘 만들지 궁금해요. 대전의 유명한 빵집처럼 춘천의 약사천하면 떠올리는 제품들이 생겨나길 응원합니다.” 

장바구니에 물건을 가득 담고 나오는 한 시민이 말했다. ‘Made by 약사천’, 즉 ‘만드는 마을 약사천’에서 로컬 메이커 5팀과 주민들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약사천 수공업팩토리에서 열리고 있다.

춘천시와 춘천사회혁신센터는 지난해 행정안전부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춘천의 원형을 닮은 마을 약사천’을 대상지로 로컬브랜딩에 나섰다. 로컬브랜딩이란 지역의 고유한 자연·예술·역사·장소·사람·기술 등 자원을 발굴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과정을 말한다. 외지인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지역을 방문하고, 주민들은 결속력과 자긍심이 높아지며 마을에 활력을 가져온다. 

수제 맥주를 만드는 ‘감자아일랜드’는 약재상이 많던 약사동의 이야기를 담아 쌍화탕과 감자맥주를 블렌딩한 ‘쌍화맥주’를 선보였다. 풀과 나무 등 생태자원의 쓰임을 만드는 ‘나풀나풀’은 망대 등 약사동을 상징하는 천연 밀랍초와 약사천 자연의 재료를 사용한 작은 액세서리를 제작했다. 

지역의 재료로 바른 씻을 거리를 만드는 ‘르사봉’은 한약재를 우려 만든 천연오일과 천연비누를 내놓았다. 약사동 마을을 닮은 나무 제품을 만드는 ‘라우드’는 레진 도마·쟁반·컵 받침 등을 만들었다. 제과제빵 기술과 사람을 이어주는 ‘베이커스페이스 밋밋’은 백년초·흑임자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약사천에서 만날 수 있는 돌멩이·나무 등을 닮은 쿠키를 선보였다. 모든 제품의 제작과정에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했다.

방문객들은 진열된 제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혁신센터 직원들로부터 제품 탄생 과정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으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했다. 한쪽에서는 방문객들이 메이커들과 함께 입욕제·밀랍초·액세서리 등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했다. 팝업스토어가 시작된 지 어느새 중반, 제품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다. 하루 평균 150명 안팎의 시민과 외지인이 방문하고 있으며 쌍화맥주·밀랍초·비누 등은 선주문량이 모두 판매되어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판매 수익 대부분은 ‘약사천마을관리협동조합’에 돌아간다. 

방문객들은 호평 속에 격려가 담긴 조언도 건넸다. △‘Made by 약사천’에 적합한지 의아한 제품도 있지만, 취지가 정말 좋은 만큼 앞으로 보완해가며 약사천을 상징하는 매력적인 제품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약사천과 동네를 먼저 널리 알려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외지에서 찾아오고 제품도 살 것이다. △육림고개처럼 실패하지 않으려면 마을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여 진정성 있게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 등 다양한 이야기를 건넸다.

약사천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팝업스토어는 약사천 수공업팩토리(약사동 25-4)에서 오는 29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11시~21시, 주말 11시~22시까지 운영된다. 2년 차 사업은 오는 4월부터 다시 시작된다. 사업이 고도화하면 약사천마을관리협동조합이 약사천 수공업팩토리를 거점으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며 마을 활성화에 나선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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