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슈라트 만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더 마운틴 맨’의 포스터.
다슈라트 만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더 마운틴 맨’의 포스터.

 

오늘 들려줄 놀라운 이야기는 이번 호의 ‘이야기로 배우는 고사성어’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406호의 고사성어는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인데요, 열심히 노력하면 산을 옮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얽혀 있지요. 그런데 인도에는 진짜로 산을 옮긴 사람도 있답니다.

믿지 못할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다슈라트 만지라는 사람인데요, 그는 원래 산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다슈라트 만지에게 식사를 가져다주러 왔던 임신한 아내 팔구니 데비가 가파를 산에서 미끄러진 탓에 크게 다치고 말았지요. 그는 아내를 등에 업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란 산이 뻗어있어 돌아서 가야 했지요. 55km나 되는 거리였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병원에 가는 동안 아내는 다슈라트 만지의 등에서 숨지고 말았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배 속의 아이만은 기적처럼 살아남았지요.

슬픔에 빠진 다슈라트 만지는 아내의 장례를 치른 뒤 다른 누군가는 자신 같은 아픔을 겪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낮에는 일을 하고 새벽에는 산에 올라 땅을 파내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너무 슬퍼서 미쳐버린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이따금 먹을 것을 가져다주고 연장을 교체할 돈을 지원해 주었지요.

그는 그렇게 22년간 쉬지 않고 돌산을 깎아내렸으며 마침내 55km를 돌아가야 하던 길 대신 산을 질러 지나가는 길을 만들어 냈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었지요. 길이 생긴 덕분에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고 학생들은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다슈라트 만지에게 큰 상금을 주려 했으나 그는 오히려 자신에게 포상할 돈으로 길을 튼튼하게 포장해 달라고 했고 이후 산길은 제대로 된 정식 길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슈라트의 이름을 딴 이 길에 자동차도 다니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그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병원이 세워졌으며, 2007년에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정부에서 장례를 치러주며 슬퍼했지요. 한 사람의 위대한 도전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에 인도에서 ‘더 마운틴 맨’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답니다.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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