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백로와 황로. 자료 및 사진=문화재청
중대백로와 황로. 자료 및 사진=문화재청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 노은실 마을 뒤, 수령 1천년 정도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1962년 12월 3일 이 일대를 왜가리 번식지로 지정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은행나무의 꼭대기 일부가 왜가리의 분비물로 말라 죽어 5∼6개 둥지의 중대백로만 남아 있고, 왜가리와 백로들은 주변 숲으로 옮겨 살고 있지요.

왜가리는 백로과에 속하는 큰 새의 일종으로 몸은 전체적으로 회색을 띱니다. 머리꼭대기는 흰색이며 눈 위에서 뒷머리까지는 검은색이고, 2~3개의 댕기가 있습니다. 2~3월에 와서 9~10월에 돌아가는 여름 철새로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데, 중대백로 등과 무리를 지어 같이 살지요.

왜가리는 우리나라의 백로과 새들 중에서 제일 큰 새로 우리나라 전지역에 걸쳐 번식하는 여름새이며, 일부는 남쪽 지방과 섬 지방에서 겨울을 나는 텃새입니다. 논·하천·갯벌에서 살며 개구리·물고기·뱀 등을 잡아먹습니다.

진천의 왜가리 번식지는 수질 오염으로 인해 왜가리의 먹이가 되는 개구리, 미꾸라지 등이 줄어 수가 감소되었으나, 우리나라 왜가리 번식지를 대표하는 지역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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