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일이란 진심을 전하는 행위입니다

 

춘천에서 나고 자란 김민영은 청소년 시기에 학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자신이 돋보이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누군가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들어주고 알려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방송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론적인 것보다 현장 경험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예능프로그램 방송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 방송 작가의 길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기도 했다.

카페 서빙이나 물류센터에서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에도 문화예술 분야나 방송·영상편집·글쓰기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춘천인형극장에 입사해 공연기획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야 할 역할이 많지만, 자기 삶과 자기 일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춘천인형극장에서 서로 힘을 북돋우며 함께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춘천에서 나고 자란 김민영은 한때 방송 작가가 되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꾸준히 영상과 글쓰기에 관심을 두었다. 지난해 춘천인형극장에 입사한 뒤로는 홍보 관련 업무를 하면서 기록에 관심이 생겼다. 그에게 일과 일상은 크게 구분이 없다. 일이든 관계든 그가 믿는 유일한 무기는 ‘진심’이다. 진심은 통한다는 것.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다큐 감독을 하고 싶다.

“춘천인형극장 주변이 도심에서 벗어난 곳이라 잔잔하고 고요한 분위기인 것 같지만, 보이는 것과 달리 복작거리는 일들로 고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삶과 일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가족 같은 편안한 분위기 안에서 스스로 일에 대한 성장을 경험하고 있어요.”

20대 초반에는 춘천이 너무 익숙한 곳이라서 싫었고, 주변 사람들의 친밀감이 부담스럽고 민감하게 느껴져 춘천을 떠나고 싶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차를 운전하면서 어디에 가면 주차공간이 있는지 없는지, 걸어가도 되는 거리에 있는 곳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예측이 가능하다는 건 편안하고 안정감을 준다. 그게 춘천의 큰 장점이다. 

 

김민영에게 일과 일상은 별로 구분이 없는 편이다. 일을 벌이는 편이라 스스로 힘들게 할 때도 있고 체력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을 때도 있다. 그래도 일은 자신의 삶과 뗄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정립해 나가는 장치이자 원동력이며 ‘진심을 전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든 일이든 진심과 정성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공연과 관련해 관객들의 오해가 생겼을 때도 진심은 늘 통했다. 

그는 다큐 감독이 꿈이다. 춘천인형극제 홍보팀 업무이기도 하지만, 아카이빙 경험을 쌓아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해보고 싶다. 영상도 좋지만 예쁜 책으로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을 삶의 기록으로 남겨두면 힘들 때 살아가는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김희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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